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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2-20 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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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소화 안되고 배 아프고… 단순 소화불량 아닌 '당뇨병' 탓일 수도
내용

입력2024.02.20. 오전 11:31

 

당뇨병 환자가 소화장애를 겪으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기지 말고 합병증인 당뇨병성 위장장애는 아닌지 한 번쯤 확인이 필요하다./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소화기신경 기능과 위장관 운동력이 떨어져 소화기장애를 겪지만, 보통 일반적인 소화불량이라고 오해한다. 당뇨병성 위장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합병증으로 위장장애 오기도

당뇨병 전문의들은 우리나라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35%가 당뇨병성 위장장애를 갖고 있다고 추산한다. 당뇨병은 식이요법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종합병원 당뇨병센터는 환자에게 위장장애 합병증 교육을 한다. 그러나 위장장애 합병증을 가진 당뇨병 환자는 자신의 소화기능 이상이 당뇨병 때문인 줄 모르거나, 알아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성 위장장애는 일반 소화제로 고칠 수 없고 식이요법도 다르게 해야 하므로, 반드시 당뇨병 주치의와 소화기내과 의사의 협진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성 위마비=당뇨병성 위장장애 중 위마비가 25~40%를 차지한다. 음식물이 늘 위에 차 있어서, 음식을 먹지 않아도 더부룩하고 딸꾹질이 나거나 구토를 한다. 초기엔 배가 쿡쿡 쑤시는 정도지만 나중에는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당뇨병으로 위를 관장하는 신경세포의 운동이 느려지는 동시에, 고혈당으로 위 기능이 떨어져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잘 내려가지 못해서 생긴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을 측정해 진단하고, 위장관운동을 유도하는 먹는 약(도파민길항제)이나 주사제(모틸린수용체제)로 치료한다. 위마비는 혈당과 음식 조절을 함께 해야 한다. 일반 당뇨식과 달리 잡곡밥 대신 위에서 장으로 잘 내려가는 쌀밥이나 죽을 권장하고, 채소도 잘게 썰어서 한 접시만 먹는 게 좋다.

▷역류성식도염=당뇨병 환자는 역류성식도염도 잘 생긴다. 당뇨병이 있으면 식도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평소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이 잘 조여지지 않는 데다가, 혈당이 치솟으면 괄약근이 더 이완되기 때문이다. 당뇨병성 위마비가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역류성식도염이 10~15% 더 많다. 위내시경으로 식도의 손상 정도를 파악한 후, 식도의 산도를 측정해 위산이 역류하는지 추가 확인한다. 위산 분비를 막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변비·설사 반복, 변실금도 많아

당뇨병이 있으면 변비와 설사가 반복될 수 있다. 대장의 운동성과 면역력이 약해져 장내 세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항문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 기능이 떨어져 변실금을 겪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 중 20%가 변비와 설사를 앓는다. 당뇨병으로 췌장 내 신경세포가 손상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하지 못하므로 기름기있는 변을 보게 된다. 변비나 설사는 원인에 따라 일반적인 지사제·변비약이나 항생제를 쓴다. 변실금은 괄약근 조절 훈련인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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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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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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