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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2-21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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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다리가 땅기고 저리는 좌골신경통, 허리 디스크일까?
내용

입력2024.02.21. 오전 9:42  수정2024.02.21. 오전 9:5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글: 양재형 충북한의사회 바른몸한의원 원장 ■

다리가 저리거나 땅기면서 아픈 증상을 흔히 좌골신경통이라고 합니다.

간혹 통증이 왼쪽 다리로 내려가면 좌골신경통,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우골신경통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는데, 좌골신경의 '좌'자는 왼 좌(左)가 아니라 앉을 좌(坐) 자를 써서 좌골신경(Sciatic nerve) 자체가 하나의 고유명사이므로 좌측이 아프든 우측이 아프던 좌골신경통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좌골신경은 허리에서 빠져나온 요추 신경근이 모여서 다리로 내려가는 큰 신경으로,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 발까지 이어지며 허벅지 바깥쪽에서부터 종아리와 발에 이르는 다리 전반의 운동감각을 담당하며, 이 좌골신경의 주행 경로를 따라 나타나는 통증을 좌골신경통이라 합니다. 

좌골신경통은 엄밀히 말하면 질환명이라기보다는 특정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인데요. 비슷한 예로 두통이 머리가 아픈 증상을 말할 뿐 진단명은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좌골신경통 발생은 20대 이전 연령에서는 거의 없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해 40대에서 가장 많고, 50대 이후부터는 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있습니다.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추간판 탈출증이라 부르는데요. 탈출된 디스크가 위에서 말한 좌골신경을 구성하는 요추 신경근을 자극하면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는 좌골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좌골신경통을 요각통(要脚痛)이라고 하여 많이 치료해 왔던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탈출된 디스크는 신경을 기계적으로 압박할 뿐만 아니라 화학적인 자극, 즉 염증 반응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침 치료는 이런 염증 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좌골신경통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추나요법을 통해 긴장된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켜주고 물리적으로 공간을 확보해주는 치료를 합니다.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좌골신경통에는 치료 한약을 투여하게 되는데, 사람마다 좌골신경통이 발생한 원인이 다를 수 있으므로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양한 처방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으로 크게 구분하여 처방하며, 실증일 때는 소염 진통 작용, 허증일 때는 보간신 강근골(補肝腎 强筋骨) 작용을 하는 약재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렇다면 좌골신경통이 있으면 모두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경근이 아닌 좌골신경 자체의 문제로 좌골신경통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한의학의 환도(環跳)혈 부위에서 이상근(궁둥구멍근)을 비롯한 근육들에 의해 좌골신경이 압박이나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이상근 증후군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허리와 골반의 다양한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다리로 내려가는 연관통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X-ray나 CT/MRI와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진료실에서 이학적 검사(수기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이 가능합니다. 

좌골신경통은 초기 안정과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으나 일부 환자는 1년 이상 지속적인 통증을 경험하며 일상생활에 큰 제한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꼭 받아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과 같이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재형 충북한의사회 바른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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