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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2-29 15: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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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어릴 때 시작되는 2형 당뇨…‘원인유전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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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2.29. 오전 11:56

 

곽수헌 서울대병원 교수 공동연구팀
소아청소년 2형 당뇨 유전적 특성 첫 규명20세 미만 소아청소년 시기에 조기 발병한 2형 당뇨는 성인 때 발병한 것과 유전적 특성이 다르다는 사실이 국제 연구팀의 유전체분석 결과 최초로 확인됐다.

곽수헌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제이슨 플라닉 하버드대 보스턴아동병원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소아청소년 2형 당뇨 환자 3005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유전적 차이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대사(Nature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

2형 당뇨는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져 혈중 포도당 농도가 정상보다 높아지는 병으로, 대표적인 성인병이지만 최근 20세 미만에서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 발병할 경우 나이가 들수록 혈당 조절이 어렵고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소아청소년 2형 당뇨는 성인보다 가족력이 빈번해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추정된다.

당뇨병의 원인 유전자변이는 ▲다빈도변이(흔하지만 유전적 영향력 약함) ▲희소변이(매우 드물지만 유전적 영향력 강함) ▲단일유전자당뇨 희소변이(GCK, HNF1A 등 희귀질환인 단일유전자당뇨를 유발하는 희소변이)로 구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2형 당뇨의 원인 유전자변이를 파악하기 위해 환자 3005명과 대조군 등 총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장 엑솜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했다. 전장 엑솜 염기서열 분석은 유전체 중에서 단백질을 직접 코딩하는 엑손영역(exome)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그 결과, 소아청소년 2형 당뇨 환자 10명 가운데 2명(21.2%) 정도가 당뇨 발병 위험을 3배 이상 높이는 원인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연구결과로 확인된 단일유전자당뇨 희소변이는 2.4%였는데, 이는 사실상 소아청소년 2형 당뇨 환자들이 성인과는 다른 유형의 당뇨를 앓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단일유전자당뇨는 먹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거나, 아예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2형 당뇨와 다르다. 단일유전자당뇨 외 희소변이는 3.4%였으며 성인 2형당뇨 발병과 연관된 다빈도변이는 12.6%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추가 분석 결과, 같은 종류의 유전자변이라도 성인에 비해 소아청소년에서 2형 당뇨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는 점도 확인됐다.

다빈도변이가 실제로 당뇨 발병에 미치는 영향력은 성인 대비 소아청소년에서 3.4배, 희소변이는 5배 컸다. 즉 소아청소년 2형 당뇨는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며, 특히 희소변이의 중요성이 높다는게 연구팀의 견해다.

곽수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전까지 명확히 알려진 바 없던 소아청소년 2형 당뇨의 유전적 구조에 대한 이해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었다”며 “당뇨뿐 아니라 다른 만성질환에서도 이 같은 유전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태균 기자 i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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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