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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15 11: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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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구충제, 먹으나 마나한 옛날 약? 사실은…
내용

 입력2024.03.15. 오전 11:05  수정2024.03.15. 오전 11:12

 

일반의약품 구충제

반려동물이 있거나 채소, 날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구충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게 좋다. /헬스조선DB
위생환경이 좋아져 구충제 복용은 의미가 없는 시대라고들 한다. 기생충을 제대로 없애려면,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 구충제가 아니라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구충제는 굳이 복용할 필요 없는 '구시대의 약' 인걸까? 

구충제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반려동물 가정, 채소·날 음식 자주 먹는다면 챙겨야

구충제는 2024년에도 복용하는 게 이득인 약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기생충 감염자가 크게 줄어 구충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나 여전히 각종 경로를 통해 기생충 감염이 생긴다.

대한약사회 강병구 동물약품이사(약사)는 "구충제 복용률이 상승하면서 기생충 감염 유병률이 하락한 것이다"며 "기생충 감염 질환이 완전히 박멸되지 않았으며, 구충제 복용률이 계속 낮아지면 다시 기생충 감염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충제는 여전히 복용이 권고되는 유효한 약이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다양한 식품 등을 통해 기생충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구충제는 매우 저렴하면서 부작용은 거의 없는 약이다"며 "건강을 생각한다면 복용 권고가 당연한 약에 속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면 구충제 복용이 강력히 권고된다. 강병구 약사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자신의 몸을 계속 그루밍하고, 뭐든 입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어 기생충과 그 유충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며, "이러한 이유로 반려동물과 사는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없는 사람보다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면 주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기농 채소, 날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도 구충제 적극 권장 대상이다. 유기농 채소의 경우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크나 가볍게 씻어 먹는 사례가 많고, 가열하지 않은 날 음식은 기생충이 잔존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강 약사는 "기생충 감염은 음식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큰 음식을 섭취한다면 구충제를 적극적으로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 구충제가 효과가 없다는 건 오해라고도 했다. 강병구 약사는 "날 음식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 간흡충, 조충 등 일부 기생충은 전문의약품인 '프라지콴텔'을 복용해야만 해결되기에 알벤다졸이나 플루벤다졸과 같은 일반의약품 구충제는 소용없다는 오해가 종종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유기농 채소와 날 음식엔 알벤다졸이나 플루벤다졸로 제거해야 하는 기생충도 공존하는 경우가 많기에 일반의약품 구충제 복용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기보단 규칙적인 복용이 중요

그렇다면 구충제는 언제 복용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을까? 구충제는 언제 복용하더라도 상관없다. 복용시기보단 규칙적인 복용이 더 중요하다.

강병구 약사는 "과거엔 봄, 가을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먹을 일이 많다보니 봄이나 가을에 구충제 복용이 권고됐던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사계절 식재료가 큰 차이가 없다"며 "계절에 상관없이 6개월에 한 번 복용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거나 날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고 구충제를 더 자주 복용할 필요도 없다. 강 약사는 "구충제 적극 복용 권장 대상이라도 사람은 6개월에 한 번 구충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2~3개월 간격으로 구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은진 기자 se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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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