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 카타르를 ‘빅리그행’ 쇼케이스 무대로
입력2022.11.23. 오전 7:22 수정2022.11.23. 오전 7:23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펼쳤다. 황인범이 후반 첫골을 넣고 환호하고있다. 안산=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0.07.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빅리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까.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심이다. 대표팀 멤버 중 누구보다 굳건한 입지를 자랑해 ‘벤투호 황태자’라고 불린다. 황인범은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축구에서 2선과 3선 사이에 위치하며 안정적인 패스로 경기를 조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베스트11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침 독일 분데스리가 4개 팀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다. 그리스 매체 노바 스포츠는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가장 활발하고 체력이 뛰어난 선수다. 독일의 묀헨글라드바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와 호펜하임도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다. 선수들을 발굴하는 스카우트에게는 32개국 모인 월드컵이 ‘노다지’다. 반대로 ‘빅리그행’을 갈망하는 선수들에게는 자기를 어필할 좋은 기회다.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으로 무대를 옮긴 사례는 지금껏 심심찮게 나왔다.
빅리그 진출을 원하는 황인범은 카타르 월드컵을 ‘쇼케이스 무대’로 활용해야 한다. 대전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일찍이 두각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한 후 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벤쿠버 화이트캡스,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경험을 쌓은 황인범은 현재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뛰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인범.(사진=KFA)아직 빅리그를 밟지는 못했다. 그간 꾸준히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이적설이 있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독일 4개 팀이 주시하는 이번 월드컵이 황인범에게는 꿈에 다가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보인다. 마침 황인범의 기량은 여러 리그를 거치며 한층 무르익었다. 올해로 26세인 그는 큰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좋은 나이다.
물론 당장은 유수 클럽의 제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올여름 올림피아코스와 3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인범이 카타르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이름값 높은 중원을 상대로 제 기량을 펼친다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고 빠르게 ‘스텝 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단 황인범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다면, 유럽 스카우트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다. 또한 이미 유럽에서 뛰는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도 카타르가 주가를 더욱 높일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나폴리에서 훨훨 날고 있는 김민재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 유벤투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 메가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에게 카타르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향후 이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기회이기도 하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김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