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지만 김호중 씨는 이번 주 예정된 공연을 다시 강행합니다. 공연 취소 위약금이 100억에 달할 수도 있는데, 취소에 따라오는 이 위약금이 비난 여론에도 공연을 밀어붙이는 이유인 걸로 보입니다.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몰린 팬들로 긴 줄이 늘어서고 가방과 티셔츠도 쉴새 없이 팔린 지난 주말 콘서트.
가수 김호중 씨는 오는 23·24일 슈퍼클래식 공연과 6월 김천 콘서트를 비롯해 앞으로 4차례의 공연을 더 남겨두고 있는데 우선 이번 주 공연은 예정대로 열릴 전망입니다.
주관사는 거액의 환불금과 위약금 문제 등을 들며 공연 강행을 예고했습니다.
입장권이 15만 원~23만 원인 이 공연은 티켓 매출만 40억 원에 달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 계약사항에 따라 다르지만 체조경기장 이런 대규모 공연을 가수의 잘못으로 취소할 경우 통상 비용의 2~3배를 물어줘야 한단 게 업계 측 설명입니다.
위약금은 물론이고 대관료 인건비 등을 모두 김씨 측이 부담해야 합니다.
[김봉우/변호사 : 티켓값의 몇 프로를 배상을 한다라든지 그런 조항들이 들어갔고 말씀드렸던 2010년부터는 (계약서에) 다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4차례 공연 취소만으로 백 억원에 가까운 위약금을 물 수도 있는 상황.
김씨 측이 공연을 강행하고 있는 배경입니다.
여기에 10개 이상의 광고를 찍은 김씨는 앞으로 광고 업계로부터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김씨를 모델로 쓰던 화장품, 마사지기기 업체는 김씨의 사진을 내렸고, 김씨와 협업하던 유통업체도 도시락 신제품 발매 자체를 취소했습니다.
광고업계도 일반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계약이 해지된 경우 2~3배의 위약금을 물어낸다'는 단서 조항을 달고 있어 이 경우, 광고 위약금 역시 수 십억에 달할 수 있습니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단 손해배상을 제기하자는 일부 팬들의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 음주 운전 혐의를 받는 김씨는 수십업에서 수백억 규모 금액을 물어내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