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알맹이 높은 당도…2022년 첫 경매 땐 1000만원
영동 안광성씨, 양액베드 재배 첫 성공…내달 수확
충북 영동군 황간면 안광성 씨가 수확을 앞둔 루비로망 포도를 둘러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영동군 제공)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에서 전국 처음으로 루비로망 포도 양액베드 재배에 성공해서 화제다.
영동군 황간면에서 포도재배를 하는 안광성 씨(58)는 다음 달 루비로망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2년 전 포도 하우스(1500여㎡)에 루비로망 130그루를 심은 뒤 첫 결실이다.
고급 포도 품종인 '루비로망'은 큰 알맹이와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2022년 7월 첫 경매에서 한 송이에 1000만 원에 거래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등급 기준 2~3송이(1㎏)가 85만 원대에 팔렸다.
안 씨는 딸기와 포도 모두 천근성 작물이란 점을 착안했다. 토경 재배가 아닌 양액 재배 방식을 택한 이유다.
이 재배 방식은 뿌리가 얕게 뻗어 베드에 고정이 가능하다. 작물 생육에 필요한 필수 원소를 적당한 농도로 용해한 배양액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안 씨는 "주변에서 걱정과 만류가 많았다"며 "하지만 스마트팜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4년 전 딸기를 양액베드 재배해 본 경험을 살려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전국 포도 점유율 7.5%, 전국 73.7%를 차지하며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