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쌀심]
건강관리 돕는 기능성 쌀
재배때 성분 투입…품종 개량도
콜레스테롤 개선 등 효능 다양
맛있는 쌀밥이 건강까지 챙겨준다면 끼니마다 먹지 않을 이유가 없다. 면역력 강화부터 노화 억제까지 다양한 효능을 가진 쌀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능성 쌀은 영양성분을 보강하기 위해 일반쌀에 특정 성분을 투입하거나 품종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재배한다.
◆혈당강하쌀=경기 평택 안중농협(조합장 이계필)은 천연 미네랄인 바나듐을 함유해 당뇨 개선에 도움을 주는 ‘혈당강하쌀’을 판매한다. 볍씨를 발아시켜 싹을 틔우는 과정에서 바나듐을 투입한다. 바나듐은 인슐린의 대체물질로 당뇨 치료에 이용되고, 고지혈증 완화에도 효과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당뇨 환자는 ‘혈당강하쌀’을 당뇨약과 같이 먹다 약을 서서히 줄이면 되고, 일반인은 일반쌀과 ‘혈당강하쌀’을 6대4 비율로 섞어 먹으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안중농협 측 설명이다.
◆사포닌쌀=광주광역시 본량농협(조합장 정상윤)은 사포닌과 바나듐을 함유한 ‘황후의 아침’ 쌀을 판매한다. 육묘과정에서 벼를 기능성 양액에 침지하고, 재배과정에서도 기능성 양액을 3차례에 걸쳐 살포한다. 본량농협에 따르면 이렇게 키운 쌀은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사포닌의 함량이 1g당 0.2∼0.5㎎이나 된다. 또 일반현미의 44배, 일반쌀의 17배에 달하는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게르마늄쌀=대전 신탄진농협(조합장 민권기)은 게르마늄쌀 ‘대청미인’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019년부터 신지식인으로 인증받은 유석원씨와 손을 잡고 지역 시범농가 5곳을 통해 게르마늄을 함유한 작물을 키우는 방법을 개발했다. 개화기 전후로 벼잎에 액체로 된 게르마늄을 안개식으로 분사해 알곡 속 게르마늄 함량을 높인다.
재배에 사용된 유기 게르마늄은 혈액을 맑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면역력을 키우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탄진농협은 연 15t 정도의 게르마늄쌀을 매입해 대전지역에서만 한정으로 판매했는데, 지난해부턴 대전 대덕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돼 전국 소비자들을 찾고 있다.
◆홍국쌀·도담쌀=붉은색이 특징인 ‘홍국쌀’은 쌀에 홍국균을 넣어 발효한 뒤 이를 말려서 만든다.
‘홍국쌀’은 중국 한나라 황실에서 혈액순환을 돕는 한약재 중 하나로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으로부터 콜레스테롤 개선 작용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홍국쌀’의 주요 성분인 모나콜린K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해로운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도담쌀’은 ‘착한 탄수화물’로 알려진 저항전분 함량이 일반쌀에 비해 10배 이상 높아 지방을 감소시키고 장내 유익균은 증가시킨다. 농진청 실험 결과 아침·저녁 식사 대용으로 하루 172g을 섭취했을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약 38% 감소했다. 또 최종당화산물 축적도 3% 감소해 당뇨와 염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위염 예방에 도움을 주는 ‘조생흑찰’, 뇌 혈류 개선과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시키는 ‘눈큰흑찰’ 등 다양한 기능성 쌀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