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북스,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 출간
[서울=뉴시스]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사진=PADO북스 제공) 2024.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미국은 왜 중국산 앱 틱톡을 금지하려 하는가?', '일본은 왜 한국 네이버의 라인지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가?'
책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PADO북스)는 세계화의 이면에 존재하는 국제정치의 실상을 파헤친다.
공동 저자인 국제정치학자 헨리 패럴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에이브러햄 뉴먼 조지타운대 교수는 '무기화된 상호의존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들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열려있다고 믿었던 세계화·인터넷·국제금융이 사실은 강대국들의 통제 수단이었다"고 밝힌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 시스템들은 정치적 지배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대체로 효율성과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깅버이 만들어냈다. 고대 제국에서도 상인들이 개척한 길을 따라 로마군단 병사들이 행진했던 것처럼 말이다. 현대의 제국은 글로벌 시장과 정보 흐름을 떠받치는 땅 밑의 도구들-광섬유 케이블, 서버 팜, 금융 결제 시스템, 그리고 반도체 등 복잡한 제품의 생산망-을 강제력 행사에 사용할 수단으로 바꿨다."(15쪽)
9·11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통신망과 금융 시스템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국가적 통제 수단으로 발전시켰고 중국도 이에 맞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틱톡 금지, 화웨이 5G 스위치 설비 논란, 삼성과 TSMC의 파운드리 경쟁 등 현대의 주요 기술·경제 이슈를 다뤘다. 이를 통해 강대국들의 '보이지 않는 제국 건설' 경쟁을 설명한다.
'칩 워'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학교 교수는 이 책에 대해 "권력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놀라운 설명서"라며 "미국이 어떻게 세계 질서를 얽은 배관을 무기화하는 법을 배웠는지를 미묘한 필체로 폭로한다. 오늘날 경제 및 기술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흥미진진한 책"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이 책을 출간한 김동규 PADO 편집장은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를 읽다 보면 미국의 과도한 권력을 고발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정치는 원래 이런 것’임을 담담히 보여줄 뿐이며 이러한 비정함은 미국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다른 강대국들도 가지고 있는 모습일 뿐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번역은 영문학자이면서 국제시사문예지 PADO의 번역가인 박해진 씨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