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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2-08-02 16: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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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크라", "무고한 사람 죽는다"…긴장 최고조 대만인들 아우성
글쓴이 shanghaipark 글잠금 0
제목 "제2의 우크라", "무고한 사람 죽는다"…긴장 최고조 대만인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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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크라", "무고한 사람 죽는다"…긴장 최고조 대만인들 아우성

뉴스1, 입력2022.08.02. 오후 4:05 수정2022.08.02.

 

외신들 "2일 대만 방문…타이베이서 하룻밤 묵고 3일부터 일정 소화할 수도"
대만, 전쟁 대비 방공호 위치 업데이트…일부는 "중국, 무력시위 말뿐"

2일(현지시간) 미중 국기들이 함께 놓여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양안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중국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을 방문할 가닥을 잡으면서다.

그러나 대만 현지 시민들은 펠로시의 방문으로 미중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 그의 방문에 반대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2일 대만 연합보(聯合報)와 중국광보공사(BCC)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대만으로 향할 예정이다. 대만 정부는 펠로시 방문을 앞두고 분주하게 귀빈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BCC방송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양안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면서 "중국 군함이 모습을 드러냈고, 대만군도 전투 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대만 외교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외국 귀빈'의 방문을 맞이해 최대한 준비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할 뿐, 더이상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앞서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로 비화할까 공포에 질려 있다. 자칫 미중간 국지전이 양안에서 발발할 경우 두 강대국 사이 대만만 희생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누리꾼들은 "만약 누군가가 오발탄을 쏘아 미중 전쟁이 발발하면 대만은 전쟁터가 된다", "대만은 (육지가 아니기 때문에) 바다로 탈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처럼 도망갈 수가 없다", "좋은 지도자의 덕목은 시민들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살고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전쟁을 피해야 한다" 등 의견을 냈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내세워 대만을 전쟁터로 몰아세우려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한 누리꾼은 "미국이 무기를 다시 고가에 팔 태세"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들 역시 "미국은 대만에 전쟁의 덫을 놓고 있고 민주진보당(DPP)은 시민을 전쟁의 구덩이로 몰아넣고 있다", "(펠로시는) 남의 집에 불을 지르고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미국은 러시아와 싸우도록 우크라이나를 부추겼지만, 실제로 싸움이 일어나면 환호성만 지른다", "미국은 누구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인가. 세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미국은 보복당할 수 있다", "때마다 대만에 무기를 팔면서 갈등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미국을 향해 쏟아졌다.
 

대만 시민들이 방공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2022.07.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실제로 미중 경쟁이 심화하면서 피해를 입는 곳은 결국 대만이라는 분석을 미국 전문가들도 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데이비드슨 칼리지의 양안 전문가인 셸리 리거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는 미국이 유일한 '보호자'인 만큼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현재의 상황은 마치 "양쪽에서 (대만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는 중국의 무력시위 위협이 말 뿐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대만 소재 연구원인 포유 증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펠로시의 방문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만과의 연대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고가 과거에 비해 더 위협적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부터 이어져오던 중국의 위협에 대해 "겁먹으면서 살아왔지만, 중국 정부는 우리가 진전을 이룰 때마다 우리에게 가혹한 언어로 비판해왔다"면서 "중국 전투기가 대만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더이상 위협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외곽에 거주하는 자넷 휴 역시 "약간의 걱정은 있지만,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발언권이 없다고 생각한다. 양성 평등과 같은 사회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2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 대만은 방공호 현황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당국은 시민들이 중국의 미사일을 피해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소를 안내했다. 당국은 이날 대피소의 데이터베이스(DB)를 업데이트했고, 스마트폰 앱에 위치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아베크롬비 양 대만 건축행정국장은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라. 무고한 국민이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모든 시민들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공격에 대비해 대피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역내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그간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강행한다면 "엄중한 결과 있을 것이고 중국군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경고하고 있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을 경우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의 방문이 된다.
 

대만 정부가 중국 침공에 대비해 응급치료 방법을 설명하는 책자를 발간했다. 2022.07.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정윤영 기자(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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