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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5-16 07: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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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 없애더니, 이젠 집으로 가라네요” 믿었던 유명 회사의 배신
내용

 

입력2023.05.15. 오후 9:55   수정2023.05.15. 오후 10:08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3개월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받고 퇴사하라고 한다” (30대 IT업계 직원)

“재택근무 없애더니, 이젠 집으로 가라고 한다. 한순간에 실직자가 될 상황이다” (게임업체 직원)

“대기 발령 신세가 되니 눈치가 보여 제발로 나오게 됐다. 이게 정리해고가 아니고 뭐냐” (직장인 K씨)

IT업계 권고사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밥줄 걱정에 잠도 안온다고 토로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보통 기업들이 취하는 표면상 형식은 체질개선을 위한 조직개편이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정리해고에 가깝다. 주로 팀, 사업부 등을 없애고 소속 인원을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하는 방식이지만 이들이 모두 새 업무에 적응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업무와 전혀 무관한 직무로 전환 배치될 시에는 ‘떠밀리듯’ 퇴사를 할 수밖에 없다.

통상 최하위 평과를 받는 직원은 위로금을 받고 퇴사할지 아니면 유급 휴직을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재택근무 폐지 등 복지혜택 감소가 구조조정 ‘신호탄’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 IT업체 직원은 “재택근무 하지 말라더니, 이제는 아예 집에서 쉬라는 소리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IT기업들이 몰려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파격적인 연봉과 직원 복지로 업계 부러움을 샀던 국내 최대 부동산 플랫폼 ‘직방’도 결국 대규모 인력 감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의 불안감도 크다. 직방은 ‘인원 감원은 아니다’고 설명하지만, 개별면담을 가진 일부 직원들이 권고사직 권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팀당 상당한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부 분위가 뒤숭숭하다.

직방은 2021년 개발직군을 대규모 채용해 초봉 6000만원을 지급했고, 재직자 연봉을 무려 2000만원씩 인상해 업계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같은 해 상반기 입사한 경력 개발자에게는 종전 직장의 연봉 1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1억원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무리한 연봉 인상과 투자가 결국 부메랑이 됐다. 여기에 부동산 거래시장까지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들이 몰려 있는 테크노밸리

게임 쿠키런 개발사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라인게임즈도 본사 직원 200명 중 10%에 해당하는 인원과 자회사 제로게임즈의 직원 일부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전체 157명 중 30명이 넘는 직원을 구조조정했다.

권고사직을 권유 받은 직장인 A씨는 “평가 하위 10~20% 직원은 실질적 퇴직 권고 대상자고, 계속 다녀도 직무 및 임금에 불이익이 있지 않겠냐.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직장내 고용 불안이 확산되면서 ▷해고 ▷권고사직 ▷실업급여 ▷구조조정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의 인터넷 검색도 크게 늘어났다.
 

박영훈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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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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