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에서 라이 총통의 취임사 비판
“노골적인 두 국가론 댓가 치를 것”
[타이베이=AP/뉴시스] 라이칭더(가운데) 대만 신임 총통이 20일(현지시각)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 중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차이잉원(왼쪽) 전 총통과 샤오메이친 신임 부총통도 참석했다. 2024.05.2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 독립은 막다른 길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사설에서 20일 취임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라이는 연설에서 ‘중화민국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뻔뻔하게 언급하면서 ‘대만 독립’이라는 오류와 적대적 도발을 내뱉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 본토에 맞서 ‘대만 독립운동가’로서의 완고한 성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며 이번 연설은 노골적인 ‘대만 독립선언문’이라고 했다.
신문은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31번, ‘평화’가 21번 언급되었다며 민진당은 대만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주의’는 외국의 지원과 무력에 의존해 독립을 추구하는 본모습을 감출 수 없는 ‘대만 독립’이라는 얼굴에 칠해진 조악한 화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안목있는 모든 사람의 눈에는 분명하다.”
라이가 해협의 양측을 ‘두 국가’로 대담하게 정의하고 ‘국가명’으로 ‘중화민국 대만’을 거명해 노골적으로 ‘두 국가론’을 폈다고 신문은 비판했다.
이는 대만 해협의 긴장을 악화시키고 ‘대만 독립’이라는 무모한 도박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는 연설에서 본토 동포를 외국인으로 대하고 서방의 반중 세력은 가족으로 여기며 서방의 반중세력에 대한 비굴함과 자비를 구걸하는 연설이 가득했는데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이 ‘글로벌 민주주의 사슬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며 ‘대만은 전략적으로 제 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선)에 위치한다’ 는 등의 발언은 대만을 팔아먹겠다는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사설은 20일 중국 외교부와 대만판공실의 성명에서도 공통으로 언급한 것과 같이 “조국은 통일되어야 하며,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