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3199억 투입
우리나라가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를 열기 위한 '한국판 스타링크 사업'의 첫 걸음을 뗐다. 오는 2030년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제4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기술 자립화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 확보를 위한 것으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사업비 3199억원이 투입된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표준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과 단말국까지 포함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저궤도 위성(고도 300∼1500㎞)은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6000㎞)에 비해 지구에 가까워 짧은 지연시간으로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지상망의 한계를 넘어 해상, 공중까지 통신 서비스 공간을 확대할 수 있는 비지상통신망(NTN)으로 저궤도 위성통신이 주목받으면서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에서도 저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020년대 후반 6G 표준이 완성되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현재의 비표준 방식에서 벗어나 2030년대 표준 기반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예타 추진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저궤도 위성통신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글로벌 우주 선도기업 스페이스X는 저궤도에 수천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스타링크'라는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기도 했다. 영국 우주기업 원앱도 저궤도 위성을 통한 위성통신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통신 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분야에서 11개의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위성 추적 및 통신 링크 형성, 위성의 움직임에 따른 신호 오류 보상, 위성 간 핸드오버, 위성 간 중계 및 트래픽 분산 등을 위한 위성 간 링크 등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예타 통과를 계기로 표준 기반으로 전환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적기 대응함으로써 국내 위성통신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디지털·우주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