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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7-17 14: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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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찬물 자주 마시면 생길 수 있는 ‘이 증상’
내용

 

입력2024.07.17. 오전 9:54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건강을 위해 충분한 물 섭취는 필수다. 그런데 덥다고 찬물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노인이나 심장병 환자, 고혈압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더운 날씨에 목이 탄다고 찬 음료나 물을 과도하게 섭취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소화 효소는 섭씨 35∼40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용하는데, 찬물은 위장의 온도를 떨어뜨려 소화 작용을 더디게 한다. 또 물을 평소 위장 온도와 비슷하게 데우는 데 에너지가 소비되면서 그만큼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게 된다. 
 
운동 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 직후엔 혈액이 근육에 우선 전달되면서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소화 기능이 약화하느데, 이때 찬물을 무리하게 마시면 소화 불량이나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찬물은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찬물을 마셔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오영택 응급의학과 교수는 “어느 정도 차가운 물이 혈관에 영향을 줄 것이냐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두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면서 “(차가운 걸 먹으면)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확 수축했다가 다시 이완하는 과정에서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머리가 아플 정도의 얼음물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더운 여름이라도 물은 미지근하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도 천천이 마시는 것이 좋은데,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실 경우 체내 수분과 나트륨 균형이 깨지면서 두통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식수 온도는 30도 전후가 적당하고, 하루 권장 섭취량인 1.5∼2L(리터)를 200∼300㎖씩 나눠 마시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운동을 오래 했다면 이온음료로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영택 교수는 “땀의 분비가 과도한 경우에 물로만 보충을 하게 되면 염분이 희석된다. 구역감, 두통, 근육 경련, 심하면 전신 발작, 의식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온 음료 안에는 전해질들이 적당량 있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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