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모 이어 폭격기, 오키나와 주변서 '무력 시위'
입력2022.12.20. 오전 12:35 수정2022.12.20. 오전 2:54
H-6 폭격기 2대, 오키나와 주변 왕복비행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 대응
중국 전략폭격기 H-6가 지난해 9월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접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타격 능력을 의미하는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하자, 중국이 항공모함 전단에 이어 폭격기를 동원해 일본을 상대로 무력 시위를 벌였다.
19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이날 오후 중국군 H-6 폭격기 2대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지나 동중국해와 태평양 사이를 왕복 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이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한 17일 중국이 항공모함을 앞세워 일본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이번엔 폭격기를 내세운 것이다.
중국군 폭격기 2대는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날아간 뒤 오키나와현 서남쪽 오키다이토섬 동남쪽 태평양 상공에서 방향을 바꿔 왔던 항로로 되돌아갔다. 중국군 폭격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으며 일본 항공자위대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대응했다고 통합막료감부는 밝혔다.
앞서 랴오닝함 등 5척으로 구성된 중국 함대는 지난 17일 오키나와현 오키다이토섬에서 260㎞ 떨어진 해역으로 기동했으며 랴오닝함 함재 전투기와 헬리콥터는 이착륙 훈련을 시행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랴오닝함 전단 기동이 "일본이 중국을 타격하는 데 쓰일 수 있는 선제공격용 미사일을 갖추겠다고 계획을 밝힌 날 이뤄졌다"고 강조했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