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훈, 이태원참사대책위 출범에 “참사 영업하는 것”
입력2022.12.19. 오후 1:44 수정2022.12.19. 오후 4:05
세월호 거론하며 “참사 숙주로 삼아 기생”
“대책위 참여 단체에 국민 민폐단체 즐비”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주재 비공개 긴급 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19일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대책위)에 대해 “국가적 비극을 이용한 참사 영업을 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며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참사 영업상이 활개치는 것을 똑똑히 봤다. 이들은 참사가 생업”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11월 유가족협의회가 출범했고 지난 7일경에는 이태원참사시민대책위도 출범했다”며 대책위의 출범 취지와 의도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책위의 참여단체에는 통진당 후신 진보당, 극좌 친북단체, 민노총, 전장연, 정의연 등 국민 민폐단체가 끼어있다”며 “시위, 집회, 파업에 특화된 단체만 즐비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이태원 참사가 참사 영업상의 새 무대가 되는지 우려된다”며 “유가족과 정부 사이에서 벽을 치고 소통을 차단하며 증오와 분노를 증폭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교 사례로 세월호 참사를 들었다. 그는 “지난 세월호 사태에서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다.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참사 영업상이 활개치는 것을 똑똑히 봤다”며 “이들은 진상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다. 진상이 밝혀지면 무대가 사라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조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음모론을 전염시키고 돈을 번다”며 “김어준씨는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퍼뜨리고 영화로 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혹세무민의 전형이자 참사 영업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난 7일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대책회의는 피해자 권리 옹호와 연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참사에 대한 기억과 기록을 위해 추모 기록 보존에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대책위는 “고인과 유가족, 생존자 등에게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보도와 댓글,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들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의 책임 인정과 진정한 사과 등을 촉구하겠다고 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유가족들의 고통에 연대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바라는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자,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얕은 술수가 아닐 수 없다”며 “대책위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유가족·피해자들과 굳건하게 연대해 나갈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