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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1-06 14: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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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와 친하고 中과도 우호…주목받는 필리핀 마르코스의 균형외교
글쓴이 편집인 글잠금 0
제목 美와 친하고 中과도 우호…주목받는 필리핀 마르코스의 균형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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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친하고 中과도 우호…주목받는 필리핀 마르코스의 균형외교

입력2023.01.06. 오전 4:52

 

마르코스 대통령, 새해 첫 방문지로 중국 택해
지난해 9월 바이든에 이어 시진핑과 회담
'친중' 예상과 달리 미국과 관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로 몸값 높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미·중 줄타기 외교가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중국으로부터도 구애를 받는 상황을 만들어 냄으로써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우리의 외교 전략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중국을 방문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4일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리커창 총리와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도 만났다.
 
중국 매체들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전임 두테르테 정권기와 같은 황금기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심정을 노골적으로 내비치며 그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4일 공동 사설을 통해 마르코스 대통령이 2023년 중국을 찾은 첫 번째 외국 정상이자 그의 첫 번째 중국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86년 민주화 혁명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임 두테르테처럼 친중 행보를 걸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취임 전부터 미국과의 군사 협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중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실리외교로 필리핀의 전략적 가치를 높여왔다.
 
중국은 왕치산 부주석을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식에 축사로 보낸 지 일주일 만에 왕이 외교부장이 마닐라를 방문하는 등 필리핀의 환심을 사는데 주력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연합뉴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9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남중국해에서의 항행과 비행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항행의 자유는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필리핀은 10월에는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남중국해 부근에서 미국과 합동 해상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은 11월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필리핀에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군이나 선박 또는 비행기가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개입할 것"이라며 한층 강화된 미-필리핀 관계를 과시했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새해 첫 해외 방문지로 베이징을 찾음으로써 미국에 경도된 외교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임을 몸으로 보여줬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하면서 "중국은 필리핀의 가장 강력한 협력 동반자이고, 양국 우정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필리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필리핀 양국은 5일 양국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 문제 협상을 위해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열고, 남중국해 자원 공동 탐사 협상도 조속히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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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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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