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1.17. 오전 12:18   수정2023.01.17. 오전 5:23

[버지니아=AP/뉴시스]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2022.11.11.[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오는 18일 스위스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양국간 경제발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취리히 회담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회담에 이은 후속 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고위 관리들이 소통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이 류 부총리를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두 사람 사이의 세 번의 가상회담에 이은 첫 대면 회담이다.

세계 양대 경제 대국 사이의 긴장은 무역 관계에도 불구하고 증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첨단 컴퓨터 칩을 판매하는 것을 막고 일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금지를 고려하고 있어, 시 주석이 자국을 위해 설정한 핵심 경제 목표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양국간 긴장을 더 고조시켰다.

이번 회의는 이번 주에 있을 옐런 장관의 세네갈,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을 앞두고 진행된다. 이는 올해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잇달아 방문하는 첫 번째 일정이다.

아프리카는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와 상당한 천연자원 때문에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적 고착화를 심화시켜 대륙과의 교역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채권국 중 하나가 된 것도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동기가 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 2022.07.15

옐런 장관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중국의 자금 조달 관행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불이익을 준 경제 관행"이라고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또한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계속함에 따라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끝낼 것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미국과 유럽·아시아 동맹국들이 전쟁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에 제재와 유가 상한선을 부과하면서 중국은 침공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와 '제한 없는' 우호를 약속했던 터라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박준호 기자(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