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1.30. 오전 11:09

野, '장외 투쟁' 장소‧시기 논의 중
김건희 여사 TF, 이상민 해임도 속도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부터)와 박홍근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 이후 '대여 공세'로 전열을 빠르게 정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장외 투쟁 카드로 윤석열 정부 규탄에 나서는 동시에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오는 2월1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진실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공개 출범하기로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은 언제 수사할 것인가"라며 "법 앞에 모두가 평당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성역 없는 진실 규명이라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은 야당이 언급한 게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사건 공판 검사가 추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허위사실이라며 야당 대변인을 고발로 겁박해도, 재판 중인 공판 검사들을 인사발령 내도, 국민 의혹은 해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김 여사의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은 김의겸 당 대변인이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것으로, 김 대변인은 당시 일요신문 등 관련 보도를 근거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추가로 또 다른 작전주 '우리기술'에서도 김 여사와 장모 최은순씨의 계좌가 활용됐다는 게 다름 아닌 담당 검사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김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과 동시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장관의 해임을 재추진하겠다고 못 박았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의 수사도, 국회 국조도, 정부의 국가 안전 시스템 종합대책 발표도 끝났는데 이태원 참사의 총괄 책임자인 이 장관의 문책은 끝내 거부했다"며 "금주 내 당내 의견과 국민 의견을 수렴해 (이 장관 해임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조 결과 보고서 채택에 동참은 집권 여당의 최소한의 도리"라며 "민주당은 국회에서의 추모제, 독립적 재난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입법, 피해자 추모 사업 지원 등 유가족 및 생존자를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여 공세 강화 차원에서 장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조만간 서울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보고대회의 구체적 내용과 장소‧시기 등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으며,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정치탄압 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해 대응하기로 했다.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