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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2-23 11: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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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中공산당원이 사들인 텍사스 땅, 스파이기지 될 것"…美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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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공산당원이 사들인 텍사스 땅, 스파이기지 될 것"…美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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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22. 오후 9:23

 

농지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텍사스주 정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쑨광신 중국 신장광후이실업투자그룹 회장. ⓒ 신장광후이실업투자그룹 홈페이지 캡처[데일리안 = 김상도 기자] 중국 정찰풍선 문제로 미국과 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인 부호가 농지개발 문제로 주(州)정부, 토지소유자 단체 등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쑨광신(61) 중국 신장광후이(新彊廣滙)실업투자그룹 회장은 멕시코와 접경지인 미 텍사스주 발베르데 카운티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들여 농지 14만 에이커(약 1억 7000만평) 규모를 매입했다. 쑨 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대위 출신으로 추정자산이 28억 달러에 이른다.

갈등의 발단은 쑨 회장이 자신의 농지 일부를 풍력발전소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텍사스 토지소유자 단체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풍력발전소 건설을 무산시키겠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주정부도 “외국 기업으로부터 국가기반시설을 보호한다”는 내용의 법안까지 통과시키며 풍력발전소 개발을 저지하는데 동참했다.

이들이 한사코 반대에 나선 것은 해당 농지가 텍사스주의 전력망, 미 공군기지와 가깝기 때문이다. 텍사스 주민들 사이엔 쑨 회장의 발전소가 미군기지의 민감한 대화를 도청하거나 드론을 통해 시설을 염탐하는 '스파이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음모론까지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의 '정찰 풍선'에서 촉발된 반중(反中) 정서가 토지 문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쑨 회장이 진성(眞成) 공산당원이라는 점도 이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과거 쑨 회장의 회사 홈페이지에 '공산당에 대한 충성 맹세'가 게재된 적이 있다. 회사 간부가 젊은 직원들 가슴에 공산당 배지를 달아주는 사진, 당의 영광스러운 길을 기억하라는 주제로 수업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쑨 회장은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해산물 식당 등을 운영해 돈을 벌었고, 부동산개발을 통해 갑부가 됐다. 그는 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두루 관계를 맺었으며, 전직 육군 장교들을 회사 요직에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쑨 회장의 사례 외에도 적어도 18개 주에서 '미국 내 외국인의 토지 소유 제한'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노스다코타 시 의회는 공군기지 부근에 옥수수 제분소를 건설하려는 중국 회사의 계획을 부결시킨 바 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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