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2.28. 오후 12:24 수정2023.02.28. 오후 12:25
"어깨 너머로 미사일 발사해 8초 만에 전투 끝내" 주장
전투기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통해 마하 11의 속도를 내는 극초음속 비행기가 참여하는 공중전 시뮬레이션을 처음으로 실시했으며 적을 이기는 놀라운 전술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난징항공항천대 연구진은 지난달 베이징항공항천대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AI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극초음속 비행기가 미군 F-35 전투기의 최고 속도에 근접한 마하 1.3으로 비행하는 적의 전투기와 맞닥뜨리자, 극초음속 비행기 조종사에게 적기를 격추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종전 시뮬레이션에서는 이런 상황이 되면 조종사는 본능적으로 목표물을 향해 직진한다.
그러나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연구진이 개발한 AI의 지시를 받은 극초음속 비행기 조종사는 적기의 30㎞ 앞쪽인, 예상하지 못한 위치로 날아가 적을 향해 뒤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어깨 너머' 발사 전술을 구사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마하 11의 속도로 적기를 타격했고 8초도 안 돼 전투를 끝내버렸다.
이러한 '직관에 반하는' 접근은 조종사에게 가장 낮은 위험으로 가장 긴 살상 범위를 제공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마하 5∼11의 속도에서 전투를 시뮬레이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가 극초음속 비행기의 전투 역량 향상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극초음속 비행기를 위한 무기 발사 통제 시스템은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마하 5 미만의 속도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공중전에서는 일반적으로 적기끼리 서로 머리를 맞대려 하지 각자의 꼬리가 상대방에 따라잡히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는 극초음속 비행기가 공중전에 투입될 경우 목표물 앞쪽에서 '어깨 너머 발사'를 이용해 장거리에서 무기를 발사함으로써 전장 바깥에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경우 극초음속 비행기는 미사일 발사 직후 재빨리 전장을 떠날 수 있고, 조종사의 생존 확률을 크게 끌어올린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pretty@yna.co.kr
윤고은(pretty@yna.co.kr)
기자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