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항의 방문한 與 의원들… “전문가도 해석 어려운 발음, 어떻게 특정했나 답하라”

입력2022.09.28. 오후 1:53  수정2022.09.28. 오후 2:34

MBC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우려스럽다”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문화방송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박대출 MBC 편파방송조작 진상규명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의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TF 소속 의원들은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최초로 보도한 데 대해 강하게 질타하며 ‘손팻말 시위’를 벌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윤 대통령의) 발음을 어떻게 특정했는지, 또 사실관계를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인지 MBC는 답해야 한다”라며 논평을 통해 촉구했다.

또한 “보도 전에 어떤 경로를 통해 관련 내용(영상)이 민주당에 흘러 들어가게 된 건지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범죄 의혹이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는 ‘대도(大盜)’를 당내에 버젓이 놔두고 뜬금없이 (박진) 장관 해임 카드를 들고 나오면 이건 동네 어린아이들의 유치한 장난질”이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몰아붙였다.

이어 “민주당은 역대급 불량 대표인 이재명 의원과 하루빨리 손절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건의 본질은 편향적인 ‘자막 조작’으로 국익을 해치고 모든 성과를 덮어버린 것”이라고 MBC 보도를 비판했다. 이어 “일련의 행동들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정언유착을 덮기 위한 꼼수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의구심도 드러냈다.

한편, MBC는 대통령비서실로부터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보도 관련한 공문을 받았다고 27일 폭로했다.

MBC는 “이미 해당 보도가 상식적인 근거와 정당한 취재 과정을 통해 이뤄졌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똑같은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MBC만을 상대로 이 같은 공문을 보냈다”라면서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비서실에 앞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MBC 사장, 부사장, 보도본부장 중 한 명이 국회에 와서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과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대상으로 허위 방송을 해명하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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