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03. 오전 10:10 수정2023.03.03. 오전 10:13
한미일 안보협력 경계..."美 졸개 전락 말아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01. yes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104주년 기념사에서 일본을 두고 '협력 파트너'라고 지칭하는 등 발언을 한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은 "윤석열 정부가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일본에 아부하는 발언을 했다"라고 비난했다.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경우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될 것을 의식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사죄나 배상을 요구하지 않고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적 침략자에서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로 변했다"라고 언급했다가 국내 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날에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이렇게 아첨하는 말을 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며, 미국과 일본 언론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제스처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윤 대통령의 언급을 주시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 “(한국) 국민의 용감하고 불굴의 저항정신을 기리는 날인 3.1절에 일본을 향해 친선의 제스처를 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주장한 것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언론의 이런 반응은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결국 한미일 안보체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중국 측의 우려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소속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날은 국가적 굴욕의 날이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연설은 윤 정부가 외교정책 측면에서 최면에 걸려 몽유병 상태에 빠졌다는 최신 증거”라고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그간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기울였고, 이로 인해 많은 전략적 이점을 얻었다”면서 한중 수교한 지 30년 만에 양국 교역은 72배 늘었고, 지난 2021년 한중 간 교역액이 3600억 달러를 넘어선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동북아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보다 안정적인 전략을 추구하고, 미국의 '졸개(pawn)'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예성 기자(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