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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3-07 12: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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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진핑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고 탄압”…이례적 직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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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진핑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고 탄압”…이례적 직접 비난
내용

 

입력2023.03.07. 오후 12:12

 

지난해 20차 당 대회에서도 미국 언급 안해
“경기 침체 원인 외부에 돌리려는 시도” 분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4기 1차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리에게 전방위적인 억제, 봉쇄, 탄압을 가해 국가 발전에 전례 없는 가혹한 도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공개석상에서 미국을 직접 비난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개최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4기 1차 회의에 참석해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5년은 매우 이례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5년이었다”며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불확실한 요인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전방위적 억제와 봉쇄, 탄압 때문에 중국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의 반복적인 확산과 경기 하방 압력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 속 발전 기조를 견지해 빈곤 퇴치, 소강사회 건설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날 정협 회의에는 중국 정당 중 하나인 중국민주건국회와 공상연합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그간 공개 연설에서 ‘특정 국가’ ‘외부 세력’이라는 표현으로 미국에 대한 직접 비판을 자제해왔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연설에서도 미국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랬던 시 주석이 올해 양회 무대에서 이런 관례를 깬 것이다. 이를 두고 중국 경기 침체의 원인을 3년간 계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아닌 외부 요인에 돌리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례적인 일탈”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 영문판에는 이 대목이 빠진 채 보도됐다. 영문판은 “시 주석은 국내외 환경이 모두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함에 따라 침착함과 결의를 견지하고 하나로 단결해 싸울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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