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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3-03 1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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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낙연 제명” 청원 5만↑…‘수박 깨기’ 나서는 개딸들
내용

 

입력2023.03.03. 오전 6:48

 

민주당 내부 갈등 악화일로…이재명 대표, 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

지난 대선 기간인 2022년 2월 18일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제기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영구 제명 요구 청원의 동의 인원 수가 3일 만에 답변 충족 요건인 5만명을 넘어섰다. 당내 갈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 해야 됩니다’라는 제하의 청원글이 지난달 28일 게재됐고, 3일 만인 이날 오전 기준 5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를 표했다. 30일 이내에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의 경우 당 차원에서 답변해야 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서 답변 기준을 채운 청원은 이번 이 전 총리 제명건을 포함해 모두 5건이다. 올해 들어서는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출당권유 내지 징계' 청원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전 위원장 징계 청원은 지난달 16일 게시돼 27일 만에 동의 인원 5만명을 넘어섰는데, 당은 아직 이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 전 총리 제명 청원을 올린 당원은 “(이 전 총리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재명 대표님께 사과도 하지 않고 자기는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다”면서 “그로 인해서 지금 대한민국은 검사 독재 국가가 됐다. 그 사람이 민주당을 검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재명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서 어제(2월 27일) 체포동의안에서 민주당 내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 전 총리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반드시 강제 출당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이후 민주당 내 계파 갈등 양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당내 소통을 강화해 문제를 풀겠다고 하지만, 강성 비명(비이재명)계는 여전히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비명계 움직임이 조직적이었다고 의심하면서 결국은 내년 총선 공천을 고려한 ‘반란’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명계가 공천 때문에 가결 표를 던진 것인가’라는 물음에 “말하나 마나 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김용민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공천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그분들(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비명계)을 심판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계는 공천이 ‘이탈’의 원인이라는 친명계 주장을 반박했다. 조응천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거북살스러운 말씀”며 “공천을 생각한다면 경선을 담당(관리)할 가능성이 큰 현 체제에 협조적인 게 더 편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 '개딸'들이 예고한 '수박 깨기' 시위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명계 목소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다루는 첫 공판이 열리는 3일을 기점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대선후보 당시 방송 인터뷰 등에서 성남시장 재직 중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3일 오후 5시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를 하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선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 대표 측 지지자가 지난 대선 당시 경선 상대였던 이 전 총리의 측근 등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고위전략회의에서 “의원들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 되지 않는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주셔야 한다”며 “당직자들은 이 부분을 유념하고 의원 및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해소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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