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4.06. 오전 9:57   수정2023.04.06. 오전 9:58

사우디·이란 관계 정상화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왼쪽)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을 사이에 두고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과 악수를 하는 모습. 2023.4.6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최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외무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의 중재자 역할을 거듭 부각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6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베이징에서 회동하기로 했다며 자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이 사우디, 이란과 함께 양국의 관계 정상화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이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까지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중민 상하이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대사관 재개와 이란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등 지난달 합의에 따른 세부 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어 "두 나라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베이징은 양국의 합의가 이뤄진 곳으로, 중국은 앞으로도 양국 간의 오랜 문제를 해결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 회담을 열어 단교 7년 만에 외교 정상화에 합의하고 2개월 이내에 상호 대사관을 재개하기로 했다.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의 사형을 집행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 관계는 단절됐다.

이후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으로서, 이란은 시아파 맹주로 대립각을 세우며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다.

jkhan@yna.co.kr
 

한종구(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