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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4-10 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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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中, ‘대만 포위’ 군사 훈련 총공세…美는 포세이돈 투입 “과잉 대응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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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대만 포위’ 군사 훈련 총공세…美는 포세이돈 투입 “과잉 대응 말라”
내용

 

입력2023.04.09. 오후 5:24

 

대만 총통 귀국 다음 날 사흘간 군사 훈련 돌입
차이 “민주주의 수호 위해 美와 협력”
“중국군 대만 포위 훈련은 내부 선전용” 지적도

대만 공군의 F-16 전투기가 9일 대만 화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하고 귀국한 바로 다음 날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미국은 해군의 주력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하며 “과잉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9일 중국군의 J-10, J-11, J-16 전투기와 H-6K 폭격기, YU-20 공중급유기 등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다고 밝혔다. 훈련 시작 첫날과 같은 무력 시위 강도를 유지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의 동·남·북부 해역 및 공역에서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 훈련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10일 대만에서 약 126㎞ 떨어진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사흘간의 군사 훈련 계획을 발표한 지 4시간 만에 SNS 계정에 군함과 전투기 출격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연합 작전 체계 하에서 제해권, 제공권, 정보통제권 장악 능력을 중점적으로 검증했다”며 “임무를 맡은 부대는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을 동시에 조직해 대만을 전방위 포위하는 억지 태세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CCTV도 해군 구축함과 프리깃함이 대만에 빠르게 접근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근접 공격, 원거리 억지력, 방공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군이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바시해협 부근에서 대함 공중 공격과 전자전 시뮬레이션을 하고 대잠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을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회동을 겨냥한 것이다. 중미 순방 길에 미국을 경유하고 7일 귀국한 차이 총통은 8일 대만을 방문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 의원 8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 등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최대 탐지거리 800㎞, 최고 속도 907㎞/h의 P-8A 포세이돈을 투입했다. 대만연합보에 따르면 P-8A 포세이돈은 전날 오전 대만 서남부 ADIZ에 나타났고 정오 이후 바시해협을 선회 비행했다. 같은 날 중국 해군의 052D형 미사일 구축함 타이위안함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남부 팡랴오향 해안에서 24해리(약 44㎞) 떨어진 접속수역 근처까지 접근했다. 이에 대만군은 3000t급 캉딩급 호위함과 해경 함정을 긴급 파견했고 한때 중국과 대만 함정 간 거리가 5.5㎞까지 근접해 긴장이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이 내부 선전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즈윈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와 이번 중국군의 군사 훈련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젠성 해사국이 발표한 5000t급 해양순시선의 대만해협 합동 순찰 작전에 대해 강도가 약하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을 서둘러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는 항공모함 산둥함 등을 과시하는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실탄 사격 훈련을 분리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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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