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22. 오후 6:01 수정2023.03.22. 오후 6:11
오전 10시15분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발사 사흘 만에 또…2000㎞가량 비행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 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2일 “이날 오전 10시15분께부터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일은 2000㎞가량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후 사흘 만이다. 북한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해 각종 미사일들을 쏘고 있다. 지난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서해상으로 발사했으며, 12일에는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14일에는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16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각각 발사했다.
북한은 대미 압박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함께, 대남 주요시설 정밀 타격용인 순항미사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김책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대함 위주로 순항미사일을 개발해왔으며,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이용하여 장거리 지대지 순항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2일 잠수함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불러 전략무기(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 순항미사일이 2시간6분 동안 1500㎞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낮게 봤고 북한이 주장한 비행거리와 비행시간에는 기만과 과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능력을 함께 키우고, 잠수함, 열차, 이동발사차량 등 미사일 발사 플랫폼도 다양화하고 있다. 유사시 한·미의 원점 타격에서 살아남아 반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함참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한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진행 중인 연합훈련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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