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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4-04 11: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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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준석 없어도 바람잘 날 없다···與 이번엔 전광훈發 내분
내용

 

입력2023.04.03. 오후 4:02

 

전광훈과 설전벌인 홍준표에
김기현 “洪, 시장일 전념해야”
‘발끈’한 洪 “全에 발목 잡혔나”
당지지율 부울경서 野에 따라잡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전광훈 목사와 설전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자치 행정 일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자중을 요청하자 홍 시장이 “전 목사에게 뭔 발목을 잡혔냐”며 맞받아쳤다.

극우 성향 전 목사를 둘러싸고 여권내 또 다른 갈등국면이 점화된 가운데 당 지지율은 새 지도부 텃밭인 부·울·경에서도 야당에 따라 잡히는 등 총선 전 1년을 앞두고 경고등이 들어왔다.

김 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목사, 그분은 그분 역할을 하는 것이고 우리 당은 우리 당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홍 시장과 전 목사 모두 이야기 거리를 만들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가 출범해 의욕적으로 민생을 챙기며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발언에 이어 홍시장까지 전 목사와 설전으로 이슈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제공-대구시)그러자 홍 시장은 바로 ‘발끈’하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맞받았다.

홍 시장은 “전 목사에게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고 그에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오히려 ‘너는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추켜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 해보라”며 “전 목사가 만든 자유 통일당으로 당명 개정도 검토해 보시던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나는 그냥 대구시장이 아니라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내고 없어질 당을 바로 세운 유일한 현역 당 상임 고문이다. 중앙 정치에 관여할 권한과 책무가 있다”며 “참 어이없는 당 대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김 대표는 홍 시장이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를 징계하지 않자 지난 1일 “살피고 엿보는 정치는 판사 식 정치”라며 판사출신인 김 대표를 공공연히 저격해도 반응을 내지 않았다. 김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홍 시장의 검사식 정치에 대해 할말이 많지만 대표가 되자마자 여권인사랑 다투면 이준석 전 대표랑 다를게 없지 않냐”며 “꾹꾹 참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김 대표가 이날 말문을 터트린 건 홍 시장이 대놓고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일찍 페북글을 통해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고 말했다. 최근 당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당 고문으로서 ‘고언’으로 볼 수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한 새 지도부 입장에선 벌써부터 당대표 사퇴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나 마찬가지여서 불쾌함을 참기 힘들었단 얘기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2023.04.03 [김호영기자]이처럼 이준석 전 대표 사태이후 또 다른 여권내 내분 불씨가 다시 커진 가운데 당 지지율은 점차 심각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에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37.1%, 더불어민주당은 47.1%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0.8%p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1.7%p 상승하면서 양당 간 격차는 지난주 7.5%p에서 10.0%p로 벌어졌다. 지역별 지지율은 더 참담한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앞선 곳은 대구·경북 뿐이었다. 3·8 전당대회에서 승기를 주도했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은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속 하락하고 민주당은 지속 상승하면서 양당 모두 42.2%p로 같은 지지율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과 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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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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