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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5-08 12: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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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정예 특수부대 레인저 떴다, 대만방어 ‘실전 모드’ 돌입한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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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정예 특수부대 레인저 떴다, 대만방어 ‘실전 모드’ 돌입한 미군
내용

 

입력2023.05.08. 오전 12:01    수정2023.05.08. 오전 9:55

 

레인저 특수부대 첫 대만 침투 훈련 전격 공개, 중 침공 원천봉쇄 나서
25개 미 군수업체 대표는 대만 방문해 미국산 무기 현지 생산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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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9일 미국의 군사 전문 사이트 밀리터리닷컴(military.com)에 실린 한 뉴스가 요즘 중화권에서 큰 화젯거리에요.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훈련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침공을 가정한 대만 침투 훈련을 벌였다는 소식을 공개했습니다.

그동안은 중국이 대만해협 부근에서 육해공군을 대거 동원해 봉쇄 훈련, 실탄 사격 훈련 등을 실시해왔죠. 이에 반해 미군은 항모전단이나 대형 구축함, 첨단 정찰기 등을 동원해 훈련 상황을 감시하거나 대만해협을 항해하는 등 저강도 경고로 대응해왔습니다.

그랬던 미군이 육군 최고의 강습부대로 꼽히는 제75 레인저연대를 동원해 대만 침투 훈련을 벌인 사실을 상세하게 공개한 거에요. 5월1일에는 스티븐 러더 전 미 태평양해병부대(MFP) 사령관(중장)이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에어로바이론먼트 등 미국 25개 군수업체 대표들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습니다. 중국의 레드라인을 훌쩍 뛰어넘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군이 무조건 개입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보여요.
 

지난 4월2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훈련장에서 치누크 헬기를 타고 온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산하 제75 레인저 연대 요원들이 한 대만 건물 모형 옥상을 통해 침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육군

레인저 부대, 대만 모형 건물서 훈련


밀리터리닷컴은 세부적인 훈련 내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기사 맨 앞부분에 콘크리트로 지어진 가상의 건물 옥상에 제75 레이전 연대 요원들이 밧줄을 타고 미 육군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 치누크 수송헬기에서 내리는 사진이 등장해요. 훈련은 보도 이틀 전인 4월27일에 진행됐다고 합니다.

제75 레인저 연대는 영화 블랙호크다운 등에도 등장하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죠. 걸프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시리아 내전 등에 참전했습니다. 적의 중요 목표물 기습 공격, 요인 체포, 테러리스트 강습, 델타포스 등 소규모 특수부대에 대한 화력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죠.
 

미 육군 제75 레인저 부대 요원들이 칼 구스타브 무반동총을 사격하는 모습. /미 국방부
이 부대는 이날 칼 구스타브 무반동총, 스위치블레이드 자폭 무인기 등을 동원해 중국군이 장악한 대만 내 한 건물에 침투해 포로 등을 구출하는 훈련 등을 했다고 합니다.

요원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사용했던 파슈토어와 다리어 대신 중고급 수준의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구사했다고 해요.
 

“우리 임무는 3차 대전 막는 것”


훈련 부대 장교는 훈련을 참관하러 온 비영리단체 등 관계자 100여명을 앞에 두고 “지휘관으로부터 대만 내 인민해방군을 상대하는 작전을 지시받을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대만 침공에 들어간 중국군을 적으로 규정하고 실전 연습을 한 거예요.

조나단 패트릭 브라가 특수전 사령관(중장)은 훈련 전 연설에서 “우리의 방어 전략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 내 현존하는 진정한 위협”이라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3차 세계대전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조나단 패트릭 브라가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관.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트위터
중국은 그동안 실제 대만해협 침공이 이뤄지면 미국이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해 대만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선전전을 해왔죠. 미 특수전 사령관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군 개입 의지를 명확히 밝혀 중국이 아예 대만을 침공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미국 무기 위탁 생산 추진


5월1일 미 군수업체 25곳의 대표가 대만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이번 방문단에는 미사일 방어망, 로켓, 무인기, 함정 등과 관련한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합니다. 이들은 대만국방안전연구원과 대만 군수업체 등을 방문해 무기 연구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대만방위산업협력포럼에도 참가한다고 해요. 대만의 수준 높은 제조업과 미국의 방위산업 기술을 결합해 대만 내에서 방어에 필요한 무기를 생산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미국 등 서방 진영이 폴란드 등을 경유해 육로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었죠. 하지만 섬인 대만은 유사시 외부에서 미사일, 포탄, 무인기 등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예 대만 안에 무기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이에요. 대만 폭스콘 등이 미국 애플 휴대폰을 위탁해 생산하듯, 대만 군수업체들이 미국 무기를 생산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5월1일 대만 로켓 제조업체 티스페이스를 방문한 미 25개 군수업체 대표단. /먀오리현 정부 페이스북
앞서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 참모총장은 4월28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유사시 대만해협에 투입할 대형 무인잠수정을 개발해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어요. 미 해군과 보잉이 개발한 오르카(Orca)라는 이름의 무인 잠수정으로, 첨단 기뢰를 대거 설치해 대만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함정의 발을 묶는다는 겁니다. 길데이 참모총장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어요.
 

중국은 동원체계, 징병제 정비


미국이 이렇게 대응 수위를 높이는 건 중국의 대만 침공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5월1일 경험이 풍부한 퇴역 군인의 재입대를 허용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수준 높은 젊은 인재를 징병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징병공작조례’ 개정안 시행에 들어갔죠. 이 조례 개정안은 4월12일 시진핑 중앙군사위 주석과 리창 국무원 총리 명의로 발표됐습니다.

작년 말부터 중국 각 지방정부에는 국방동원판공실도 설치되고 있다고 해요. 전시에 대비해 민간의 물자와 인력 등을 동원하는 체계를 정비하는 겁니다.
 

4월12일 발표된 중국의 '징병공작조례' 개정안. 5월1일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정부
곳곳에서 대만 침공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미국도 ‘실전 모드’에 돌입하는 분위기예요. 중국이 대만 침공을 강행했을 때 치러야 할 비용을 최대한 높여 엄두를 못 내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겠지만, 그래도 중국이 침공을 감행한다면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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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식 동북아연구소장 find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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