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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5-10 14: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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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유럽 구애 나선 中친강, 시작부터 삐걱…獨외무와 우크라戰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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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럽 구애 나선 中친강, 시작부터 삐걱…獨외무와 우크라戰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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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5.10. 오전 10:02   수정2023.05.10. 오전 10:03

 

친강, EU 對 중국 제재에 반발…"우크라戰 과도한 개입은 싫어"
독일 순방 마치고 프랑스노르웨이 行…佛선 회담 수월 전망

친강 중국 외교부장(좌)이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을 벌였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유럽 순방을 떠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독일에서 우크라이나 중재를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친강 부장의 유럽 방문 목적은 미국 주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견제하며 당근책으로 '경제 협력'을 약속하기 위함이었으나 첫 행선지부터 삐걱 양상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친강 부장이 유럽 지도자들에게 경제 협력을 약속하고자 독일·프랑스·노르웨이 등 유럽 3개국에 순방을 떠났으나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날 친강 부장은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을 만났는데, 양측은 경제 협력이 아닌 유럽연합(EU)의 대(對) 중국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친강 부장은 EU가 중국 기업 8곳에 대해 징벌적 조치가 취해진다면 "중국도 중국 기업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히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친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다른 국가들이 자체 규제를 부과하거나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실제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11차 제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인데, AFP통신이 확인한 문건에 따르면 EU 집행부는 민감한 기술을 러시아에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기업 8곳에 대한 수출 제재를 부과할 방침이다. EU는 반도체 칩 등 전장에서 사용될 수있는 기술이 제 3국을 통해 러시아로 재수출되는 것을 단속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베어복 외무장관은 EU의 대중국 제재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삼가면서도 러시아가 EU의 제재를 회피하고자 제3국을 이용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군수 업체가 전쟁과 관련된 물품을 취득하는 것은 특히나 치명적이다.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자국 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친강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항상 '평화적 대화'를 추진해 왔다면서도 과도한 개입으로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중국은 이 사태를 일으키지도 않았고 당사자도 아니지만 평화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며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휴전과 평화를 위해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

베어복 장관은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침략자의 편을 드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때문에 우리의 기본 원칙은 피해자 편에 서 있다는 것을 분명히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친강 부장은 다음 순방을 떠나기 전 독일이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만큼, 중국과 디커플링을 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중국은 도전에 맞서 싸우는 유럽의 핵심 자산이 돼야 한다. 유럽이 중국의 시장과 발전 기회에 더욱 참여해 중국의 현대화와 유럽 통합 과정이 계속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친강 부장은 다음 순방국인 프랑스에서 비교적 수월한 회담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및 외교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해 왔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좌)이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을 벌였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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