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5.11. 오후 10:59 수정2023.05.11. 오후 11:00
외교대변인 "파리협정·유네스코 탈퇴한 美, 피고인석에 서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은 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중국에 대한 국제 규범 준수 요구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에 '오히려 G7 국가들이 국제규범 파괴의 대표들'이라며 맞받아쳤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G7이 중국에 국제 규칙 준수를 요구한다는데 자신들이 바로 국제규칙을 위반하고 규칙을 파괴하는 대표들"이라며 "G7이 말하는 국제규칙은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으로 선을 긋는 서방의 규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대변인은 미국이 유네스코, 파리 기후변화 협정 등에서 탈퇴한 일과 최근 불거진 미국의 타국 감청 의혹 등을 거론한 뒤 "미국은 국제규칙 준수에 있어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할 것이 아니라, 응당 피고인석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일 등 G7 국가들이 먼저 다년간 밀린 유엔 분담금을 채워 넣고, 시리아 내 불법 주둔군을 철수하며, 방사능 오염수 배출을 중단하고,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고 국제 규칙을 명목으로 내세우며 자신들의 패권적 지위와 사익을 위해 일하는 것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G7 구성원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7개국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이 개최하는 이번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국제법과 규범 준수를 중국 측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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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