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5.15. 오전 7:28 수정2023.05.15. 오전 7:33
〈시사IN〉 기자들이 꼽은 이 주의 말말말. 한 주간 화제가 된 말로 되돌아본 한국 사회.
윤석열 대통령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과거 정부의 반시장적, 비정상적 정책이 전세 사기의 토양이 되었다.”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5월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한 말. “지난 1년간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정상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라며 성과를 읊던 그는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지난해 8월25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한 바 있어.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우리가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더 이상은 이제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
“‘알고리즘’이 아니고 ‘속이고리즘’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5월9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알고리즘을 저격. 네이버 뉴스에서 ‘윤석열’을 입력하면 비판·비난 기사 일색이라며 네이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 “이것을 본 우리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아마 기적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해. 지난달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게 나온 여론조사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저도 상대적 박탈감이 순간 딱 느껴질 정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같은 당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에 대해 이렇게 인정. 5월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남국 의원이 사과를 해서 다행이지만 늦었다고 지적. 고 위원은 “정치라는 것은 법률가들의 집단이 (하는 것이) 아니다. 위법을 했느냐 안 했느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행위인지도 중요하다”라고 말해. 태도가 본질을 규정한다고 덧붙이기도.
“그건 서로 ‘용어상의 차이’라고 보고요.”
5월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의 대답. 외교부는 이틀 전 열린 한·일 정상회담 성과로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시찰단 파견’을 꼽아. “오염수 처리의 안정성을 중층적으로 검토·평가할 기회를 확보했다”라는 건데. 이에 일본이 곧바로 반박.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장관은 “안전성에 대해 평가나 확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이에 대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 차관에게 묻자, 그는 한·일이 사용하는 용어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설명.
“윤석열 정권이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어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한 말.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5월10일 홍 시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을 꾸려. 홍 시장은 용산에 ‘정치 초보’가 많다며 “민주당이 좀 도와줘야 나라가 안정된다”라고 당부. 이에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의 원로이시니까 중앙당에도 그런 말씀을 한 번씩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화답. 그러자 홍 시장은 “이야기를 하는데, 당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라고 일갈. 자신을 상임고문 자리에서 해촉한 김기현 대표를 직격.
“일본이 방류하는 것의 이름을 무엇으로 바꾸더라도 국민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월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같은 날 보도된 〈중앙일보〉의 "[단독]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처리수’ 용어 변경 검토 착수"라는 기사에 대한 코멘트.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정부 소식통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정화시설을 거쳐서 마지막에 내보내는 물을 오염수라고 계속 부르기에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주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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