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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6-28 1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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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中젊은층 고난 더 잘 견뎌야”… ‘최악 실업률’ 고통 청년층 겨냥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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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젊은층 고난 더 잘 견뎌야”… ‘최악 실업률’ 고통 청년층 겨냥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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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6.28. 오전 3:03

 

中정부, 청년층 불만 터질까 주시
‘권력에 맞서는 용기’ 졸업축사 차단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청년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고난을 더욱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로 고통받고 있는 젊은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젊은층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보다 오히려 더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새 지도부와 만나 “공청단이 청년들의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고난을 잘 견디면서 당과 국가의 사업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엄정한 당의 요구에 반드시 순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청단은 14∼28세 학생과 청년들이 가입하는 중국공산당 내 청년 조직이다.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과 시 주석이 속한 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인 태자당(太子黨)과 더불어 중국공산당 내 3대 파벌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집권 3기를 시작하며 최고지도부에서 공청단 출신 인사들을 모두 배제해 세력이 크게 위축됐다. 공청단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청단원 수는 총 7358만3000명이다. 대학생을 포함한 학생 단원이 364만 명 감소하면서 총인원은 1년 전보다 13만2000명 줄어들었다.

시 주석이 이날 청년들을 향해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그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5월 청년실업률은 20.8%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당국은 대졸자를 농촌으로 보내자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실업률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청년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청년들의 불만이 터지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권력에 맞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대학 졸업 축사가 인터넷에서 확산하자 중국 당국이 이를 모두 차단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국농업대학 인문발전학원 예징중(葉敬忠) 원장은 23일 졸업식에서 “권력의 지배력은 사람을 경직시키고 무감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중국 젊은 청년들은 권력의 포위에 맞서 진실을 찾기 위한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축사 내용 가운데 중국공산당이나 정부를 직접 비판하는 내용은 없지만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젊은층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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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