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7.04. 오후 7:35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낸 가운데 중국이 반발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을 통해 "IAEA의 성급한 보고서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려는 계획을 중단하고 과학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하게 (사안을) 처리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IAEA의) 보고서는 평가 작업에 참여한 모든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관련 결론이 모든 전문가의 만장일치로 승인되지 않았다"면서 "보고서가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를) 배출하는 부적이나 여권이 될 수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IAEA의 권한상의 한계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방안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심사하지 못했고, 일본 측 정화 장비의 장기적 유효성을 평가하지 못했으며, 일본 오염수 관련 데이터의 진실성과 정확성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거듭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12년 전 일본 측은 후쿠시마 사고로 전 세계의 지원을 받았는데, 12년 후 일본 측은 핵 오염의 리스크를 전 인류에게 전가하는 길을 택했다"면서 "일본의 행태는 국제사회에서의 도의적 책임과 국제법의 의무를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일본 측에 핵 오염수의 해양 배출 계획을 중단하고 과학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한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만약 일본 측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반드시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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