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7.04. 오후 11:31 수정2023.07.04. 오후 11:32
"무제한적 미사일 방어 시스템 확장 반대…핵 비확산 엄격 준수 요구"
SCO 정상회의 모습
(뉴델리 AP=연합뉴스) 4일 인도 뉴델리에서 화상으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의에 참석한 정상들의 모습. 2023.7.4.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테러나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구실로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화상으로 열린 SCO 정상회의 후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집단화와 이념, 대립적 사고를 통한 국제 및 지역 문제 해결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상들은 또 특정 국가나 국가 그룹의 일방적이고 무제한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 확장은 국제 안보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핵 비확산에 대한 엄격한 준수를 요구하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같은 내용은 전 세계 주요 거점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동맹을 통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상들은 SCO가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다른 국가들과의 광범위한 협력에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정상들은 중국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제안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SCO는 2001년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두 나라 외에도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이 회원국이며 이날 회의에서 이란을 정회원국으로 승인했다.
laecorp@yna.co.kr
박의래(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