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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6-19 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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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국의 냉랭한 블링컨 맞이, 외교 자신감에서 비롯…정치보다 경제 집중”
내용

 

입력2023.06.18. 오후 4:31   수정2023.06.18. 오후 5:37

 

4년 8개월 만에 중국 방문한 美국무장관
中 “내정간섭, 대중 탄압 중단” 촉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다소 냉랭하게 맞이하는 데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거둔 외교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8년 10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성사된 대형 이벤트지만 양측 모두 성과 기대감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1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자오밍하오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중국은 지난 몇 달간 외교적 진전을 이뤘고 그만큼 미국을 상대하기에 적합한 조건이 조성됐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해 중동의 앙숙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 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유럽 국가 정상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 미국의 견제에도 주요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글로벌 이슈에서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블링컨 장관이 ‘충돌 방지를 위한 외교’를 이번 방중의 목표로 제시한 대 반해 중국은 ‘대중 압박 중단’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중 관계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천명하고 자신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미국은 내정간섭과 중국에 대한 억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중국은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과의 교역과 투자가 필요한 입장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에 들어선 중국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성장 둔화, 외국인 투자 감소, 청년 실업 증가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자오 교수는 “미국과의 관계 완화는 안정적인 대외 교역과 외국인 투자 확대라는 중국 정부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스팀슨센터의 윈쑨 중국 국장은 “중국으로선 미국이 대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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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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