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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만 부총통 뉴욕행에 미중 불씨 재점화…동중국해 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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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만 부총통 뉴욕행에 미중 불씨 재점화…동중국해 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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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13. 오후 1:24   수정2023.08.13. 오후 1:25

 

차기 총통 유력한 라이칭더 방미…中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 반발
 

미국 뉴욕 도착한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를 방문하는 일정에 오르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잠시 가라앉는 듯했던 미중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할 것인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반발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수위를 더 높여 지난 4월처럼 실탄 사격 훈련까지 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파라과이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하는 일정에 올랐으며 이날 뉴욕에 도착했다.

라이 부총통은 출국길에 뉴욕을,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각각 경유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라이 부총통이 뉴욕에 도착한 직후 성명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어떠한 명목이나 이유로든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반대하며 미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그들과 그들의 행위를 용인하고 지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 일정에 맞춰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중국 저장해사국은 11일 발표한 항행 안전 정보를 통해 12일 정오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미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카시 하원의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악수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시미밸리[미국] EPA=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 후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만 총통이 미국 현지에서 미 정부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미국에서 이뤄진 양측간 최고위급 만남이기도 하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이번 방미와 하원의장 회동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23.04.06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중국이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대응해 대만 인근에서 군사 활동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딜런 로 부교수는 "중국이 과잉 반응하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반응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과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대만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만 관계자들과 다른 정치 분석가들은 여러 이유로 중국이 제한적인 대응만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해 초 '정찰 풍선' 사태로 대립했던 양국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다시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중국의 공격적 대응은 이를 다시 틀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이 내년 1월에 있을 대만 총통 선거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도발은 대만 유권자들을 중국에 더 분노하게 만들어 차기 총통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 부총통의 인기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몇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중국의 어떤 책략이라도 라이 부총통이 득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중국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이도연(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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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