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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中 한정·왕이, 뉴욕·모스크바서 미·러 외교장관과 동시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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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한정·왕이, 뉴욕·모스크바서 미·러 외교장관과 동시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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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9.19. 오전 11:10 수정2023.09.19. 오후 8:3

 

18일(현지시간) 한정(오른쪽) 중국 국가부주석이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을 뉴욕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를 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외교 수뇌부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양국 외교부장과 각각 회담을 갖고 관계 강화를 타진했다. 중국 외교의 핵심 키맨 두 명이 동시에 나서자 오는 11월 추진 중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보다 유리한 성과를 거두기 위한 러시아를 지렛대로 끌어들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  

중국 외교정책의 최고 결정기구인 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의 위원인 한정(韓正) 국가부주석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미·중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한 부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현재 중·미 관계는 가장 중요한 관계”라며 “세계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필요로 하며, 그러한 관계는 양국은 물론 세계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한 부주석은 이어 “중국은 미국이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두 나라 지도자 사이의 공동인식을 이행할 보다 구체적인 조처를 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와 기술 제재 등의 해소 등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도 한 부주석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그는 “면대면 외교는 의견이 다른 분야를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잠재적 협력 분야를 탐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세계는 우리가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를 기대하며 미국은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왕이(왼쪽 두번째) 중국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장으로 함께 입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역시 당 중앙외사공작위 위원으로 판공실 주임을 겸하는 왕이(王毅)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은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미국을 상대로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왕 위원은 회담에서 “세계 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글로벌 거버넌스가 보다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하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미국을 겨냥한 날 선 발언도 쏟아냈다. 왕 위원은 “일방적인 행위와 패권주의, 진영대결의 역류가 대두하는데 맞서 중·러는 시대 진보의 조류에 순응해 대국의 책임을 보이고 마땅한 국제 의무를 이행하며 전략적 협력을 계속 강화함으로써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키고 세계의 다극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라브로프 러 외교 “APEC서 협력 희망”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 “양국은 유엔 총회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에서 협력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가 보도했다.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미·중이 논의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왕 위원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성과를 이야기했고, 왕 위원은 라브로프에게 16~17일 몰타에서 진행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회담 주제를 전달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공동 관심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관점을 교환하고 입장을 협조했다”만 밝히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푸틴 다음 달 방중해 시진핑과 회담"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9일 모스크바에서 왕 위원과 회담에서 밝혔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날 회담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 참석의 일환으로 10월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세밀한 양자 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오는 21일까지 제18차 러시아-중국 전략안보협의에 참석하고, 양국 정상회담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달 중국에서 중·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에 두 정상 간에 이뤄지는 회담이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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