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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 총리-시진핑 "우리는 가까운 이웃"…한중 관계 '해빙 모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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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총리-시진핑 "우리는 가까운 이웃"…한중 관계 '해빙 모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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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9.24. 오전 5:10 수정2023.09.24. 오전 5:11

 

'한반도 긴장 완화' 공감대…"방한 검토,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
"한미 비해 한중 관계 소홀하다 우려, 이번 면담으로 불식될 것"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9.23/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방한(訪韓) 문제 등을 포함한 '30분간의 양자 면담'을 가지면서 경색 우려를 자아냈던 한중관계가 차츰 개선 기미를 보이는 기류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 리창 총리와 가진 회담에 이어 세 번째 한중 간 최고위급 만남이다. 

그동안 끊기다시피 했던 한중 간 교류가 작년 정상급 인사들의 만남을 기점으로 활성화되면서 그간 '한미일 협력 관계'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중 관계가 더욱 진전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4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와 시 주석은 전날(23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30분간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을 만난 적은 있지만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은 모두 서로의 국가를 '이웃'으로 표현했다. 

한 총리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규칙·규범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양측 간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면담에서 한 총리가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한반도 관련 정세를 설명하자, 시 주석은 "남북 양측의 화해와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역내 긴장 고조는 물론,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함께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상황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러 관계는) 최근 돌아가는 동향에 이런 게 있다는 정도로 간략히 언급됐다"며 "중국 측 대변인 언급에서도 북러 동향은 '그냥 그쪽 얘기다, 우리랑 상관없다'는 식의 생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진행된 북러정상회담 및 북러 간 군사 협력 강화가 자칫 '북중러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측의 이러한 태도는 우리 측에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면담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9.23/뉴스1

아울러 시 주석은 우리 측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 및 방한에 대해 기존과 달리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적절한 시기 개최를 환영한다"며 방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자 면담에 앞서 한 총리가 먼저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 시 주석의 방한 문제를 당사자인 시 주석이 먼저 꺼냈다는 점은 진전된 성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한중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방한을 재차 요청하자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이 방중해달라고 반응한 적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한중 간의 '해빙 무드'를 반영한 듯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반도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한령 등 양국에 민감할 수 있는 주제는 거의 거론되지 않거나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로 반대하며 중국과 대만의 문제는 전 세계적 문제"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시 주석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교류가 없던 양국이 지난해 윤 대통령과 시 주석, 최근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와의 만남 등 축적된 소통에 기반해 면담이 이뤄졌다"며 "그 이후 한일중 정상회의와 시 주석 방한의 연결고리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협력이 강화되면서 한중 관계가 소원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 관계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었다.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윤수희 기자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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