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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8-25 10: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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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오염수 한반도 도달은 언제쯤?… 방류 둘러싼 의문점·대응책 체크포인트
내용

 

입력2023.08.25. 오전 6:03

 

日 방류 데이터 1시간마다 공유… 韓 해역엔 4∼5년 뒤 도달

한 총리 “韓·IAEA 정보공유 개시
2주에 한 번 전문가 日파견 철저 감시”

오염수, 태평양→美서부 돌고 韓으로
삼중수소 농도 상당 부분 희석 전망

日 오염수 134만t… 종료시점 불분명
삼중수소 측정결과 이르면 27일 공개


오랜 논란 끝에 결국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것은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언제 오염수가 한반도에 도착할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며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의문점과 대응책 등을 짚어본다.

방류 지켜보는 원전 직원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24일 해수로 희석된 오염수가 해양 방류를 위해 바다로 연결된 터널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을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다. 후쿠시마=교도연합뉴스
①방류 관련 한·일 간 합의 내용은

정부는 한·일 양국 간에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합의한 내용을 설명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한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양측의 정보공유 담당 전담관이 지정돼 오늘(24일) 중으로 소통을 개시하고 앞으로도 매일 최신정보를 받고, 정기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 총리는 “정부는 IAEA 및 일본 정부와 장기간 치열한 협상을 통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2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IAEA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무자는 이번 주말 중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우리 전문가가 현지에 머무르지 않는 동안에도 일본 측이 방류와 관련된 데이터를 1시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해 우리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이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정보공유를 위한 핫라인도 구축했다”고 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와 국제원자력 학계, 우리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한국은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②오염수 한반도 도달 시기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으로 들어오기까지는 4∼5년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수는 일단 태평양으로 퍼져 동쪽으로 이동하는 구로시오해류를 타고 미국 서부 해안으로 간 뒤 캘리포니아해류를 통해 남하한다. 이후 북적도해류를 타고 순환하며 돌아오게 되는데, 이 기간에 바닷물에 희석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상당 부분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 환경단체 등의 시뮬레이션에서는 단기간에 오염수가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만 당국은 1∼2년 후면 오염수 일부가 대만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국은 행정원 원자력위원회와 공동으로 범정부적 차원의 ‘방사성물질 해역확산 해양정보 플랫폼’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이같이 전망했다고 밝혔다. 오염수 대부분은 구로시오해류와 북태평양해류를 타고 미국 서부 해안 해역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됐지만 오염수 일부가 해류의 양쪽에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중규모 소용돌이에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북적도해류와 구로시오해류의 영향을 받아 1∼2년 뒤 대만 인근 해역에 도착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다.
 
③오염수 방류 언제 완료되나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 동안 진행해 우선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다만 방류 첫날인 이날은 오후에 작업이 시작돼 약 200t을 흘려보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약 134만t의 오염수가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담겨 있으며, 지금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오염수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는 대략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 단계에서 방류 기간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일본 정부는 사고 원자로를 2041∼2051년까지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 역시 사고 원자로 폐쇄 작업의 일환이지만 목표 시점에 폐쇄를 맞출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④방류 이후 추적관리는 어떻게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으로,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된다. 일본 측은 오염수 방류로 인근 바다 삼중수소 농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10여개 지점에서 매일 측정하고, 방류구 4~5㎞ 지점에서 잡히는 광어 등의 삼중수소 수치도 매일 영어와 일본어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24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오염수 관련 뉴스를 유심히 보고 있다. 뉴스1
도쿄전력이 IAEA에 제공한 오염수 방류 관련 실시간 데이터도 이날 처음 웹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IAEA는 점검을 통해 확보한 각종 데이터를 한국과 정기적으로 공유한다.

한국 정부도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해양수산부 등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후 감시망을 가동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시뮬레이션에 나선다.
 

이우중·조병욱·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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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