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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8-28 16: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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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민식 또 다시 “장관직 건다”…정율성 공원 저지 사활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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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28. 오후 3:11 수정2023.08.28. 오후 3:29

 

“정율성 공원 못 막으면 보훈부장관 자격 없는 것”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오전 전남 순천역에서 호남 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또 다시 “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을 저지하겠다며 밝히면서다.

지난 7월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은 직을 걸고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고 밝힌 뒤 두 번째 발언이다.

박 장관은 28일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적을 기념하는 그런 사업을 막지 못한다면 보훈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변했다.

그는 앞서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자유 대한민국을 사수하겠다는 정신이 호남의 정신”이라며 “공산당의 나팔수와 호남 학도병 영웅 중 누구를 기억해야 하나?”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공산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수많은 애국 영령들의 원한과 피가 아직 식지 않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눈물이 여전히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공산당의 나팔수를 기억하게 하고 기리겠다는 시도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는가에 달렸다”며 “정율성 공원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우리 국민의 소중한 예산은 대한민국을 위해 사용돼야 하고 단 1원도 대한민국 가치에 반하는 곳에 사용될 수 없다”며 “호남 학도병들처럼 대한민국을 기억하는 곳에만 예산을 쓸 수 있고 정부는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 48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이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인 점 등을 지적하며 공원 조성 사업 철회를 요구해 이에 맞선 강기정 광주시장과 논쟁이 빚어졌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오전 전남 순천시 매산고 충혼벽화 기념비에 헌화한 뒤 기념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이날 순천역 광장에는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고병현 님을 비롯해 고효주 625참전학도병 충혼선양회 회장, 전남지역 보훈단체장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박 장관은 이번 행사 에 앞선 간담회에서 호남학도병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호남학도병 대표 고병현 님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순천 매산고등학교에 매산고 출신 학도병 3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625참전기념비와 순천지역 참전학도병 5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학교 정문 옹벽의 충혼벽화에 매산고 교장과 학생 대표들과 함께 헌화하기도 했다.
 

오상현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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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