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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中왕이, 베이징·도쿄 포럼서 “일본의 대중 인식 퇴행”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中왕이, 베이징·도쿄 포럼서 “일본의 대중 인식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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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0.19. 오후 5:53

 

“중국을 전략적 도전으로 잘못 규정, 
대만 문제서 자주 선 넘어” 공개 비판
기시다 “대화 중요, 양국 노력 필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9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베이징·도쿄 포럼’에서 “현재 중국에 대한 일본의 인식에는 명백한 퇴행이 나타났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19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왕 부장은 포럼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일본은 중국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잘못 규정하고 대만 문제에서 빈번하게 선을 넘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본이 조약을 체결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하고, 중·일 간 4대 정치문건의 원칙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양국이 신뢰를 중시하고 약속을 지켜야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미로에 빠지게 된다”며 “일본이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에서 약속을 지키면서 정치적 공동인식을 행동으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국 우호 포럼에서 상대국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005년에 시작된 이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가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왕 부장이 언급한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 공동성명’, 78년 양국 외교장관이 서명한 ‘중·일 평화우호조약’, 98년 양국이 발표한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양국 정상이 서명한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이다. 여기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 상호 주권 및 영토 완전성 존중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미·중 갈등 속 일본이 미국의 대중 압박에 적극 동참하면서 중·일 관계는 계속 악화됐다. 일본이 지난 8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고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갈등은 더 커졌다. 왕 부장은 “미·중 관계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중·일 국민 감정도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다”며 “양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얼굴을 맞대고 교류해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포럼에 보낸 서면 메시지에서 “지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중국과의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시진핑 국가주석과 의견이 일치했다”며 “쌍방의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해 솔직한 대화를 거듭하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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