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애교’ 논란엔 “민주당은 1000억 낭비”
野 “진교훈, 티끌 하나 없는 깨끗·정직 후보”
김태우 선거운동원 폭행사건엔 “깊은 유감”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 2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9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야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강서구를 찾아 각 당의 후보자를 전력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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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더불어민주당(오른쪽),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핵심 인사들은 이날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사업을) 쾌속으로 진행할 수 있는 속전속결 김태우를 꼭 밀어달라”라며 김태우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지난 16년 민주당 구청장에게 맡겼더니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라며 “강서 지역은 더더욱 심한 고도 제한 때문에 다가구·다세대 주택 밀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재개발·재건축이 오랫동안 지연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집권당 대표, 서울시장, 거기에 김 후보가 했던 행정 경험을 다 합치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렇게 손발이 착착 맞을 수 있도록 하려면 누구를 구청장으로 세워야 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정권심판론’을 운운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번 선거는 ‘강서 방해 심판’”이라며 “강서 발전을 가로막고 소외지역으로 만든 사람들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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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후보 유세차에 탑승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정애 의원, 홍 원내대표, 소병철 의원, 이해식 사무부총장. 연합뉴스 |
진 후보자가 국민의힘 김 후보자와 비교해 ‘흠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진 후보는 제가 쭉 봤지만 티끌 하나의 흠도 없어서 인사 검증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다. 승진하거나 보직을 바꿀 때마다 아무 문제 없이 경찰청 차장까지 잘 마무리하고 나왔다”라며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를 선택하겠나, 아니면 몇 개월 전까지 범죄자였다가 대통령이 사면·복권을 남발해 다시 나온 후보를 찍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를 뽑느니 흠 없고 탈 없고 정직한 후보를 찍어달라”며 “진 후보의 약속은 저희 모두의 약속이다. 민주당 전체가 진 후보의 약속을 책임지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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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일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에서 열린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은 국민의힘 김 후보자의 이른바 ‘선거비용 40억원 애교’ 발언 논란과 관련한 공세도 이어갔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보궐선거로 40억원의 비용을 낭비하고도 반성 없이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대통령이 비리 범죄자 김태우를 ‘묻지 마 사면’한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고 40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보궐선거에 김태우를 다시 공천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두렵지 않나”라고 물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옹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공세를 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용이 지출 안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일은 공익 활동을 위하다 이뤄진 안타까운 일”이라며 “안희정·오거돈·박원순 3명은 1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낭비했는데 그 이유가 자신의 성범죄 때문이었다.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한 푼도 변상하지 않았으면서 민주당이 40억원을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보궐선거 비용 약 40억원과 관련해 “(1년에 1000억원 넘게) 벌어드리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김태우 선거운동원 폭행엔 여야 입 모아 비난
국민의힘 김 후보자 측 선거운동원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는 여야 모두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 중년 여성이 유세 중이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우산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가해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 캠프는 “명백한 선거 테러”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김 후보자 캠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김 후보자는 오로지 강서구의 민생과 재개발만 생각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민생과 재개발을 방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선거 테러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진 후보자 캠프의 정춘생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피해자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며 “선진적인 선거 문화를 위해 질서 있는 선거운동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는 오는 11일 진행된다. 전날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선거인명부 확정일인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보궐선거의 선거인 수는 50만603명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