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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0-16 09: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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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복귀 임박한 이재명, '가결파 5인방' 징계론 불씨
내용

 

입력2023.10.15. 오후 2:55

 

통합 행보 주력할 듯…공천 갈등 '화약고'

단식 후유증을 회복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다음 주 당무에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복귀 후 내놓을 계파 갈등 수습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구속영장 기각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탄탄한 당내 기반을 확보한 이 대표가 '비명(非이재명)계 끌어안기' 수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내분의 파고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5일 이 대표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며 "체력 회복이 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하겠다는 것이 대표의 의지"라고 했다.

권 대변인은 "체력 회복이 기대하는 것보다 늦어져서 당무, 의정활동 복귀가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으나, 관심은 임박한 이 대표 복귀 후 메시지에 맞춰져 있다.

이 대표는 보궐선거 승리 직후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며 '통합'에 무게를 실었다.

비명계 입지가 위축됐고 내년 총선까지 '이재명 체제' 기반이 구축된 만큼, 계파 갈등을 단속하며 전열 가다듬기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다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가결파 5인을 향한 징계 요구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첫 번째 화약고다. 이들에 대한 징계 청원은 5만 명 이상이 응답해 당의 공식 답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궐선거 이후 친명계 의원들의 공세적인 목소리는 잦아들었지만, 당 외곽 강경 그룹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가결파에 대한 징계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회의는 13일 성명을 통해 가결파 의원들을 '해당 행위자'로 규정하고 "분명한 징계만이 진정한 당의 통합을 만들 수 있다"며 "해당행위에 대한 궤변이 지속되는데 당이 아무런 조치 없이 봉합한다면 당원들의 불신만 커져 오히려 당의 통합을 해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표결에 대해서 윤리심판원 회부 등 징계 절차 착수는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고 이 대표도 통합에 무게를 둔 만큼, 당무 복귀 후 곧바로 가결파 척결에 호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이 대표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더라도 공천 과정에선 언제든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 혁신회의는 "물갈이 공천 혁신"을 요구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만 급급한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대한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외곽의 강경론과 맞물려 비명계는 이 대표가 당장은 통합 행보에 주력하더라도 공천이 본격화되면 친명계가 '중진 험지 출마론' 등으로 명분을 바꿔 비명계 솎아내기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한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MB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먼저 '나는 험지로 가겠다'고 선언하고 이 대표 측근 중진 의원들이 '험지로 가겠다'고 먼저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고 우선"이라며 "그런 분들이 해준다면 충분히 할 용의가 있다"고 공을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임경구 기자(hilltop@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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