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물샐틈 없는 안보협력 잘 보여줘"
“진정한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뒷받침될 수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에 승선해 이같이 말했다.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문재인정부 시절처럼 북한의 호의 내지 선의에 의존하는 태도로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
1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기항 중인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비행갑판 위에서 대릴 칼돈 함장(대령)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부산=뉴시스 |
로널드 레이건을 핵심 전력으로 삼는 제5항모강습단은 지난 9, 10일 이틀간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합동 훈련에 참여한 뒤 12일 부산에 입항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그리고 한·미 연합 방위태세의 강화가 이번 기항의 목적이다.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기항 중인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의 격납고 안에 대형 태극기(오른쪽)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부산=연합뉴스 |
그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고도화·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로널드 레이건함 방문은 한반도 안보 등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 간 물샐틈 없는 안보협력을 강력히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침 로널드 레이건의 모토는 ‘힘을 통한 평화’다. 핵항모의 이름이 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1981∼1989년 재임)의 지론이기도 하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장관은 “진정한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뒷받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정찰자산을 축소 운영하고 한·미 연합 방위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 평화론’이 활개 치고 있다”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항모강습단을 이끄는 해니핀 준장은 “미 해군 및 항모강습단은 한국군과 오랫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이번 기항은 양국 해군 및 국민 간 관계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훈련 등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