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해상 훈련을 벌이고 있다. 2022년 2월 촬영./AFP연합뉴스
중국군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3일 오전 7시45분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섬 등에서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시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 훈련은 대만 섬 주변에서 합동 해상 및 공중전투 준비 태세 점검, 주요 표적에 대한 합동 정밀 공격 등에 초점을 맞춘 훈련이라며 “함정과 군용기가 대만 섬 인근 전투 순찰대에 도착해 실전 전투능력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이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계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훈련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교란하는 도발이라며 대만 해군, 공군, 지상군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공개한 훈련 범위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은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독립’에 대한 직접 언급 없이 대만의 주권을 수호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현상유지와 안정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의 주권 주장이 곧 ‘독립’ 주장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라이 총통의 연설을 두고 “대만은 외부 세력과 결탁해 끊임없이 ‘독립 도발’을 꾀하고 있다”며 “오늘 대만 지역 지도자의 5·20 연설은 ‘대만 독립’ 입장을 완고하게 견지하고 분리주의의 오류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