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주요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분석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 19일(한국시간)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뒤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파업을 예고한 5대 병원 인턴과 레지턴트는 2700여명으로 이들이 해당 병원 전체 의사수의 37%를 차지해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는 설명도 더했다. 5대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빅5' 외에 다른 병원 전공의들의 사직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의대생들도 동맹휴학을 결의하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힘을 더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대국민 담화를 갖고 "절대적 의사 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의료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에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국민이 있고 환자가 있어야 의사가 있다"며 "병원을 떠나는 건 환자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이며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정부가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그들을 처벌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윤석열 정부는 의사 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3058명인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늘린다는 방침이다. 의사 단체들은 정부 정책에 반발하고 있지만 상당수 한국인들이 정부 방침에 찬성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갤럽이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인 답변은 16%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도 의대 정원을 늘리려고 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비상 시국에 전공의 80%가 파업을 벌이면서 관련 정책 추진이 무산됐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