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3.07. 오전 6:05 수정2024.03.07. 오전 6:06
원본보기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송원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당사에서 각각 합당 철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둘은 함께한 지 열흘 만에 갈라섰다. 2024.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송원영 기자거대 양당이 독점하고 있는 정치 구도 타파를 목표로 야심 차게 깃발을 들었던 제3지대가 총선을 한달여 앞뒀지만, 대안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장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합당과 결별 과정에서 한때 두 자릿수에 달했던 지지율을 잃어버렸다. 새로운미래 역시 내심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의 합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지율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 본격 출발하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하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세력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제3지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새로운미래 역시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김영주·박영순·설훈·이수진·홍영표 의원 등이 탈당했지만 이들 가운데 새로운미래로 합류로 확정한 현역의원은 설훈, 박영순 의원뿐이다. 공천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던 일부 의원들도 일단은 당에 잔류를 선택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지형은 더욱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거대 양당으로 수렴되지 않는 진보 성향의 표심도 최근엔 조국혁신당으로 모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를 보면 총선 비례대표 투표 정당의 경우, 국민의미래 30%,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 21%를 기록했고, 조국혁신당은 15%로 집계됐다. 개혁신당은 4%, 새로운미래 2%, 녹색정의당 2%, 없다 19%, 모름·무응답 5%로 집계됐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더라도 총선 전까지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한다면 비례대표 의석 확보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려면 득표율이 3% 이상이라야 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공천국면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양강구도는 더욱 강력한 양상을 띨 것"이라며 "준 연동형 비례제로 인해 기존 범야권 군소정당이 빠르게 민주당과 동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제3지대 실험의 실패는 대권을 노리는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에게 치명상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