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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20 09: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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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번엔 비례대표 공천 놓고… 한동훈·친윤계 정면 충돌
내용

 입력2024.03.20. 오전 12:05

 

사천 의혹 제기… 韓 “단 한 명도 없어”  
전북 후보들 “호남 홀대” 사퇴 압박
與 ‘韓이 비례 작성’ 지라시 법적 대응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측이 19일 정면충돌했다.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비례대표 공천 문제까지 터져나온 것이다.

친윤계는 비례대표 당선권 가능 순번에 호남 인사와 당직자들이 배제되고 ‘한동훈 비대위’의 비대위원 두 명이 포함된 것을 두고 ‘사천(私薦)’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지역구 254개와 비례대표 (후보) 명단 중 단 한 명도 제가 추천하거나 제 친분으로 들어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만들었다는 속칭 ‘지라시’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이 이중장부로 작성됐고 한 위원장이 만든 별도 명단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국민의힘 전북 지역구 후보들은 비례대표 ‘호남 홀대’에 반발해 후보직 사퇴를 압박하며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미래는 ‘골프 접대’ 논란에 휩싸인 이시우 후보(비례대표 17번)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도 비례대표 공천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의 1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끔 돼 있다”면서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전날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한 데 이어 권 의원까지 가세한 것이다.

친윤계 사이에서는 당연직을 제외한 ‘한동훈 비대위’의 임명직 비대위원 7명 중 김예지·한지아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 위원장의 ‘자기 사람 심기’라는 의심의 시선이 존재한다. 김 비대위원의 경우 비례대표로만 두 번 공천을 준다는 측면에서 특혜 논란도 제기됐다.

호남 홀대론을 둘러싼 후폭풍도 뜨겁다. 국민의힘 전북지역 후보 10명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비례대표 명단 재조정이 없을 경우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정운천(전주을)·양정무(전주갑)·전희재(전주병) 후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 관련 질문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비례대표 후보가) 안 됐다고 해서 그걸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한 것”이라며 “굉장히 우스운 얘기 같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는 “비대위에 박은식·김경율·한지아 등 유능한 호남 출신들을 많이 기용했고, 제가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받은 걸 보면 호남 출신 인재가 상당히 포함된 거로 안다”면서도 “내용 하나하나에 제가 관여하는 건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날 비례대표 후보 발표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발언을 사과했다. 유 위원장은 전날 비례대표 후보 1번 최보윤 변호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분이라 ‘정상인’과 장애인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종선 기자(remember@kmib.co.kr)정우진 기자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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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4